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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장, 14년만의 구속…남대문서에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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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장, 14년만의 구속…남대문서에 수감

"앞으로 경영에만 전념"…시민단체 "당연한 일"

뒤늦게 일부 혐의를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1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지난 1993년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해 호화 저택을 구입한 사실과 관련해 대검 중수부에 구속된지 14년 만에 다시 구속됐다.

"김 회장 경호과장과 분리 유치될 것"

이날 구속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김 회장은 앞으로 최대 10일 동안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조사를 받게 됐다.

남대문서에 따르면, 김 회장이 수감될 유치장은 화장실과 세면장이 딸린 약 4.3평 크기. 김 회장은 이 곳에서 오전 7시에 기상해 오후 9시30분에 취침하는 등 일반 유치인들과 똑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식사는 하루 3번 제공되며 식단은 보리밥, 김치, 단무지 등 1400원 짜리 관식이 나온다. 계란프라이와 국이 추가된 2500원 짜리 사식도 지급받을 수 있지만 외부에서 구입한 음식물은 반입되지 않는다.

면회는 1회에 30분씩 하루 3번 가능하고, 컴퓨터를 통한 화상면회도 20분간 가능하다.

남대문서 측은 "이번 보복폭행 사건의 공범자인 김 회장과 경호과장이 서로 입을 맞추지 못하게 하기 위해 유치실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분리 유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당연하다"

김 회장의 구속 결정이 내려지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일제히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회장의 '보복폭행'이 재벌의 특권 의식에 기인한 일반인의 상상의 초월한 수준이었다는 점과 이날 영장실질심사가 있기 전까지 줄곧 혐의를 부인하는 자세로 일관해왔기 때문.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만시지탄이라 할 수 있지만 당연한 법적 책임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법적 상식에 비춰보면 마땅한 일이고 구속뿐 아니라 앞으로 검경이 사건의 실체를 어떻게 규명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경실련 박병옥 사무총장은 "폭력을 정당화하는 우리사회의 그릇된 `남자다움'에 대한 인식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재계 총수들이 앞으로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하는 수준을 넘어서 국민들에게 삶의 모범을 보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화 "안타깝다"...신속하게 '사과문' 배포

김 회장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한화그룹은 침통한 분위기. 그룹 경영기획실 홍보팀장인 장일형 부사장은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앞으로 남아 있는 수사절차를 주시할 것이며 향후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밝혔다.

본사에 남아 있던 일부 임원들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김 회장이 구금될 남대문경찰서로 향했다.

또 그룹 경영기획실은 김 회장에 대한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김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한화는 그러나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 사적인 사건인 만큼 그룹 차원이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 사과문에서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였을 것이나 예상치 못하게 일이 커져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여론의 질타 앞에 차마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그간 범행을 부인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저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재계 전체가 매도되지는 않을 지 죄스러운 심정이며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수많은 기업들이 이번 일로 위축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넓은 아량으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이번 일에 대한 법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으며 앞으로는 제 인생의 마지막 소명이라는 각오로 기업경영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을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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