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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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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 포인트] 2007년 5월 둘째 주

<스파이더맨3>가 경이적인 흥행성적으로 개봉된 가운데 이번 주에는 한국 독립영화가 세 편이나 동시에 개봉된다. 먼저 <역전의 명수>로 데뷔한 박흥식 감독의 <경의선>에서는 경의선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고, <살결>에서는 옛 애인과 재회한 남자가 에로스와 호러를 오가며, <상어>에서는 자신이 잡은 상어를 가지고 도시로 온 어부가 등장한다. 서울독립영화제와 부산영화제 등을 통해 소개된 이 영화들이 일반 극장가에서도 관객들을 만나게 될 수 있게 된 것은 너무나 다행한 일이지만, 일정한 결과를 거둘 수 있다면 더욱 다행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체코영화의 거장인 이리 멘첼 감독의 영화가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되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주 <가까이서 본 기차>를 시작으로 <물 위의 종달새>와 <거지의 오페라>가 차례로 개봉할 예정. 이리 멘첼은, 밀로스 포먼 등을 배출한 1960년대 '프라하의 봄' 당시 체코영화 뉴웨이브를 이끈 중요한 감독 중 한 사람이다. '다양한' 영화들이 함께 공존하며 일반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의미있는 만남과 소통을 이룰 수 있기 바란다. 중견배우 김수미, 임채무와 젊은 신인 하석진, 유진, 그리고 그 중간쯤 되는 세대의 윤다훈, 안연홍 등이 뭉친 코미디 <못 말리는 결혼>과, 절대 무협의 고수 견자단이 중화권에서 새로이 스타로 뜨고 있는 사정봉, 여문락 등과 함께 주연을 맡은 무협 액션 <용호문>도 이번 주에 극장가를 찾아간다.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들 중 그나마 흥행 가능성이 있는 영화들이지만 과연 <스파이더맨3>의 기세에 어느 정도나 도전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와타나베 켄이 주연을 맡은 <내일의 기억>이나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9월의 어느 날>은 배우들의 힘이 강한 영화다. 일본을 대표하는 중견배우일 뿐 아니라 헐리웃 영화에서도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와타나베 켄의 감성 연기, 그리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연기파 배우로 각광받는 미국의 닉 놀테, 존 터투로가 선보일 스릴러 연기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못 말리는 결혼 감독 김성욱 주연 김수미, 임채무
풍수지리가 집안의 외동딸인 은호(유진)와 강남 부동산투기 큰손 집안의 외아들 기백(하석진)은 뜻밖의 사고를 통해 연인이 된 후,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양가 부모님 댁을 찾아간다. 그러나 풍수지리가인 지만(임채무)과 부동산 투기업자인 말년(김수미)은 서로 상대편의 집안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결혼반대 작전에 들어간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발군의 코미디 실력을 과시한 김수미의 활약이 돋보이며,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등의 김상진 감독과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의 장규성 감독 연출부를 지낸 김성욱 감독의 데뷔작. 아이돌 가수 출신에서 TV 드라마로 영역을 넓힌 유진이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진출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
용호문 감독 엽위신 주연 견자단, 사정봉, 여문락
'용호문'의 창립자인 전설의 무림고수 왕복호로부터 무공을 배운 두 아들 왕소룡(견자단)과 왕소호(사정봉)는, 왕소룡이 용호문을 떠나게 되며 형제간 생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왕소룡은 범죄조직에서 활약하게 회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동생과 서로 적으로 마주치게 된다. 원래 중화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동명의 무협만화를 원작으로, 최고의 무술실력을 자랑하는 배우 견자단과 중화관에서 새로이 스타로 뜨고 있는 사정봉, 여문락 등이 뭉쳐 화려하고 감각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엽위신 감독은 국내에는 <신투차세대>를 연출했던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
경의선 감독 박흥식 주연 김강우, 손태영
지하철 기관사인 만수와 대학강사 한나는 각자 경의선에 올랐다가 종착역인 임진강 역에 내린 후, 집에 돌아갈 차편이 끊겨 우연히 함께 인근 모텔에 투숙하게 된다. 서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기대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마법과 같은 순간을 담은 영화. 단편영화를 만들던 시절부터 유수의 해외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며 기대를 모으다가 <역전의 명수>로 장편 데뷔를 하며 씁쓸한 실패를 맞봤던 박흥식 감독이 저예산으로 완성한 HD 영화다. 2006년 부산영화제와 2007년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을 받았다. .
살결 감독 이성강 주연 김윤태, 김주령
사진작가 민우는 우연히 한 여인의 죽음을 목격한 후 헤어진 옛 애인 재희와 마주치고, 유부녀인 재희는 그에게 아홉 번의 섹스를 제안한다. 새로 구한 자취방에서 재희와 섹스를 하면서, 민우는 자신의 방의 옛 주인이었던 소녀의 환상을 경험한다. 살결을 통해 민우에게 어필하는 두 여자 사이에서 민우는 혼란과 공포를 느낀다. <마리 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 등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성강 감독의 첫 실사영화. 역시 2005년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던 작품이다. .
상어 감독 김동현 주연 구성환, 홍승일
우연히 상어를 낚은 어부 영철이 친구 준구에게 상어를 보여주기 위해 도시로 오게 된다. 날은 덥고 상어를 재워둔 얼음은 다 녹아버리고, 도박에 열중하느라 영철과의 통화도 건성인 준구를 기다리며 영철은 공원 그늘에서 쉬고있다. 그 와중에 그는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유수와 미친여자 은숙과 만나게 된다. 2005년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상어>는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디지털장편영화 지원작으로, 독립영화 배급 전문사인 인디스토리를 통해 다행히도 올해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김동현 감독은 단편 <배고픈 하루>로 2004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내일의 기억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주연 와타나베 켄, 히구치 가나코
광고회사의 중역으로, 한 집안의 가장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있는 사에키(와타나베 켄). 그러나 그는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이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아내와 단둘이 지내게 되고, 아내 에미코는 그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그러나 사에키는 점점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과 이름마저도 잃어간다. <하나코>, <케이조쿠>, <연애사진> 등을 연출한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중견배우로 <라스트 사무라이>, <게이샤의 추억>, <배트맨 비긴즈> 등의 헐리웃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는 와타나베 켄이 주연을 맡았다. .
9월의 어느 날 감독 산티아고 아미고레나 주연 줄리엣 비노쉬, 존 터투로, 닉 놀테
사격술의 귀재인 프랑스의 비밀요원 아이린(줄리엣 비노쉬)은 예전엔 비밀요원이었지만 지금은 스파이가 된 엘리엇(닉 놀테)을 도우라는 지령을 받는다. 파리에서의 접선이 실패한 뒤, 아이린은 엘리엇의 친딸 올란도와 의붓아들 데이빗을 데리고 베니스로 향하면서 청부살인업자 윌리엄(존 터투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9.11을 소재로 유럽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인 <9월의 어느 날>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베테랑 시나리오 작가 산티아고 아미고레나 감독의 데뷔작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선을 보일 당시 쟁쟁한 출연진 덕에 큰 관심을 모았다. .
가까이서 본 기차 감독 이리 멘첼 주연 바클라프 네카르, 지트카 벤도바
2차 세계대전 말, 체코의 작은 시골역엥서는 이제 막 연수를 마치고 철도원이 된 밀로시가 역무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차장인 마샤에게 반해버린 그는 일은 팽개친 채 그녀와의 연애전선에만 골몰한다. 한편 독일의 무기수송열차를 폭파하려는 레지스탕스의 비밀 활동에 밀로시도 우연히 휘말리게 된다. 국내엔 낯설지만 세계영화사에서 또렷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체코의 이리 멘첼 감독의 영화 세 편이 국내에서 차례로 개봉할 예정인 가운데 그 첫 편이 바로 <가까이서 본 기차>이다. 무겁고 어두운 '전쟁'을 소재로 삼아 가볍고 흥겨운 코미디의 외양을 두른 희비극으로 절묘하게 빚어낸다. .
바람난 여자 감독 로드리고 오르투자 주연 마리아 조세 프레토, 비비아나 로드리게즈
칠레의 TV 인기 쇼 호스트인 세실리아는 방송국 간부인 외도상대 알베르토와 은밀한 시간을 보내던 중 폭발사고를 맞게 되고, 이 때문에 방송을 타고 그녀의 외도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한편 방송국에서는 칠레 여성들의 외도를 주제로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방송화면과 함께 다양한 여성들의 '행복 찾기' 이야기가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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