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무비가 연속해서 실은 '反블록버스터' 기사들 – '블록버스터가 무섭지 않다' '블록버스터는 가라!' – 은 그 내용과 의미는 잘알겠으나 또 한편으로는 영화문화의 편향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여름철은 뭐니뭐니해도 블록버스터의 시즌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인데 어떤 블록버스터가 언제 개봉되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 멘 소리'도 적지 않았다. 맞는 얘기다. 그래서 7월까지 이어지는 블록버스터 일정을 정리했다. 단 지난 1일 개봉된 <스파이더맨3>는 이미 일정이 지난 관계로 뺏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상당기간 극장가에 걸려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 머릿 속에 넣어 놓고 있어야 할 영화로 보인다. 자 어떤 영화를 볼 것이냐, 그러니까 블록버스터를 볼 것이냐, 아니면 우리영화 <밀양>이나 <황진이>같은 영화를 볼 것이냐, 혹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외국의 비상업 작가주의 영화를 볼 것이냐는 철저히 관객들의 몫이란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 편집자 캐리비안의 해적3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시리즈로 계속 내놓고 있는 이 영화가 이처럼 세계 극장가를 휘어잡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관객몰이가 '장난'이 아니다. 지난 해 이맘 때에도 단박에 300만 관객을 모았다. 고어 버빈스키는 <웨더맨>같은 영화를 더 잘 만드는 감독이지만, 어쨌든 그런 작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이처럼 큰 상업영화로 돈을 벌어 들이려 한다. 3편의 내용을 구구절절 자세히 소개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잭 스패로우 선장의 모험을 그린다는 점에서 전편과 똑같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다 안다. 이런 영화는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 대신 더 중요한 것은 눈요기감이 얼마나 많으냐 하는 것이다. 1편에 나왔던 제프리 러쉬말고도 한때 홍콩스타였다가 지금은 어엿히 할리우드에서 스타급으로 통하는 주윤발이 악당으로 나온다. 5월 24일 개봉.
슈렉3 올해는 유난히 3편 영화들이 많다. 그만큼 인기시리즈가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런 시리즈 가운데, 안 그런 척 하면서도 사실은 가장 흥행 '휘발성'이 높은 영화가 바로 <슈렉>이다. 어린이에게는 환상의 애니메이션으로 받아들여지는 것과 동시에 어른들에게는 어른들에 맞는 실사와 같은 우화로 인식되고 있어 전 연령층 관객을 한꺼번에 포획해 내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5월 극장가에서 가장 무서운 인물이 녹색괴물 슈렉이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올해부터는 드림웍스가 아니라 파라마운트가 배급하는 이 영화의 국내 배급은 CJ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 따라서 이 영화는 반인반수, 곧 반은 할리우드 영화지만 반은 우리영화이기도 한 셈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우리영화 <황진이>와 이 영화를 두고 어느 한쪽만 두둔하기 애매한 이유는 그때문이다. <황진이> 배급은 시네마서비스가 맡았는데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는 현재 파트너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판, 이래저래 복잡하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3편에서는 슈렉이 드디어 아빠가 되고, 무엇보다 장인의 병세 때문에 왕위를 계승할 왕자를 찾아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왕자는 몇 년째 행방불명중이다. 왕자를 찾기 위해 백설공주와 신델렐라, 라푼첼 등이 힘을 합친다. 이런 얘기, 생각만 해도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슈렉3>가 더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모으겠는가. 6월6일 개봉.
트랜스포머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블록버스터임에도 그 파워만큼은 가공할 것으로 점쳐지는 작품으로 이 영화를 따라올 작품이 없을 것이다. 감독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은 쉽게 이 영화의 흥행가능성을 점친다. 바로 마이클 베이 작품이기 때문이다. <나쁜 녀석들>, <아마겟돈>, <진주만> 등의 영화로 마이클 베이의 이름은 국내에서조차 흥행수표가 돼있다. 트랜스포머의 내용은 약간 어렵다. 그래서 영화사가 작품 내용보다는 마이클 베이의 영화라는 점을 먼저 부각시키고 있는 듯 싶다. 영화는 이런 줄거리를 갖고 있다. 새로운 자원의 보고인 지구를 위협하는 '디셉디콘' 종족과 지구를 지키려는 '오토봇' 종족, 인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 기계 생명체 '트랜스포머'간의 지구의 운명을 건 전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디셉티콘이든 오토봇이든 다들 좀 생경한 이름들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 마이클 베이의 특수효과 감각에 액션 감각이 최고조로 구사되는 영화라는 것이다. 6월에서 7월로 넘어가는 국내 극장가는 <트랜스포머>가 휘어잡을 공산이 크다. 6월28일 개봉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이 시리즈만큼은 국내 흥행과정에서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에는 200만 관객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해에는 400만 관객을 모으기도 해 에피소드의 재미에 따라, 또 주변 개봉작들의 인기도에 따라 흥행 편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작품은 해리포터의 마지막편이라는 이유때문에라도 만만찮은 흥행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작품인 만큼 볼거리와 재미를 얼마나 쏟아 부었겠는가. 사춘기를 넘어가는 해리포터가 여자친구와 첫 키스신도 벌이며 좌충우돌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함께 비밀조직 '불사조 기사단'을 만들어 나쁜 마법사들과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 이야기다. 성인이 되어 가는 해리포터. 어린이 관객뿐만이 아니라 어른 관객들마저 많이 섭섭해할 만하다. 그래서 흥행 예상이 쉽지가 않다. 대박이 날 영화이기도 하지만 성인으로 변해 버린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7월개봉작 가운데 가장 큰 작품이다. 7월12일 개봉. 이밖에도 복병들은 얼마든지 숨어있다. 5월17일 개봉되는 니콜라스 케이지, 제시카 비엘 주연의 SF공상과학영화 (니콜라스 케이지가 모든 세상 일을 2분 앞서 보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나온다) <넥스트>도 만만치 않고, 고래의 흥행대작이었던 <다이 하드>가 이제는 '조금' 늙어버린 브루스 윌리스를 여전히 주인공으로 내세워 4편을 선보인다. <다이 하드4>도 무시못할 흥행대군이다. 6월28일 개봉. <해리포터>가 개봉되고 나서 약 4주후에는 4명의 기괴한 초능력자들의 이야기 <판타스틱4 2>가 준비중이다. 8월9일 개봉.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복병은 홍콩영화 <상성>이다. <무간도>를 만든 유위강 감독이 양조위와 금성무를 출연시켜 만드는 이 新홍콩 누아르 영화는 <무간도>때만큼 골수 영화팬들을 열광시키며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개봉일도 가깝다. 5월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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