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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김근태, '脫노무현 빅뱅'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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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김근태, '脫노무현 빅뱅' 신호탄

鄭 "대통령과 생각 달라"…金 "상왕처럼 문제 꼬이게 해"

열린우리당의 '탈(脫)노무현 빅뱅'이 시작됐다. 정동영, 김근태 두 진영이 앞 다퉈 '대통합신당' 추진을 주장하며 5월 탈당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양쪽이 빠져나가면 우리당은 사실상 친노계만 남은 '노무현당'이 된다. 두 전직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대립국면을 예고하기도 했다.
  
  5월 말 탈당 시사
  
  김근태 전 의장은 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남아 있는 마지막 기득권은 과거의 여당, 정신적 여당으로서의 기득권이다. 이 기득권을 해체해야 한다"며 "5월 말까지는 대통합신당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이 중요하다. 당적 문제는 그때 결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5월 말까지 탈당하겠다는 뜻이다.
  
  정동영 전 의장도 이날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을 위해 분화가 불가피하다. 5월은 정치권 전체에 빅뱅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도 "십자가 지는 것을 피하지 않겠다. 이 달이 가기 전에 결심하겠다. 열린우리당 후보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탈당 의사를 확인했다.
  
  김 전 의장은 두 가지를 제안했다. '통합신당' 구성과 '대선후보 원탁회의' 구성이다. 특히 원탁회의와 관련해 그는 "국민들이 인정하는 대선후보 모두에게 개방하는 게 좋다. 정동영, 천정배, 손학규, 문국현, 한명숙, 김혁규를 포함해 대선 출마 의사가 분명히 전달된 모든 예비후보에게 개방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원탁회의 참여에 부정적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선 "이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은 미래의 대통합에 걸맞는 방향이 아니다"고 참여를 촉구했고,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주자들의 참여에 대해서도 "우리당 해체에 동의하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탁회의 구성 시기와 관련해선 "범여권 후보들이 5월 18일 광주 망월동을 공동참배하고 그 이후 원탁회의를 가질 수 있기를 제안한다"고 밝혔고, 의제에 대해선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합의, 국민경선추진위 구성에 대한 합의" 등을 거론했다.
  
  그러나 통합신당이 당장 창당될만한 여건은 아니다. 김 전 의장은 당분간 천정배 의원 등과 '개혁블록'을 구성해 대권 및 통합신당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당이 비판받은 말은 이른바 '잡탕정당'이었다"며 "(개혁노선에 동의하는) 시민사회세력까지 함께 해야 한다. 이에 비판적인 분들은 또 다른 그룹을 모아서 경쟁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커밍아웃을 해서 경쟁하고 선택을 받아야 잡탕정당이라는 비판을 넘을 수 있다"고 '노선 경쟁'을 예고했다.
  
  노무현과 본격적인 '갈등' 국면으로
  
  한편 김 전 의장은 대선주자들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전방위 비판에 대해 "상왕처럼 민감한 문제에 대해 꼬이게 만드는 결과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반격했다.
  
  노 대통령의 글이 사실상 김근태 전 의장을 겨냥했다는 후문과 맞물려 두 사람 사이의 결별과 본격적인 대립 국면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글에서 "책임을 따진다면 이미 당을 깨고 나간 사람들, 또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여전히 '통합 노래'를 부르며 떠날 명분만 만들어 놓고 당을 나갈지 말지 저울질하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참모들에게 "김 전 의장이 지난 5.31 지방선거 참패 직후 목표도 불분명한 통합신당을 이야기했고, 이제는 아예 당을 깨자고 하는데 그런 태도가 우리당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5.31 지방선거 직후 당권을 쥔 김 전 의장이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좌고우면한 것이 열린우리당의 완전한 몰락의 주된 요인이라는 게 노 대통령의 인식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정치인이어서 평가를 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것이 옳다. 좀 안했으면 좋겠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의제에 전념해 국민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보여주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도 노 대통령과의 결별을 내다봤다. 그는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사수론자다. 나는 아니다.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다"고 했고 "노 대통령이 비판했던 고건, 정운찬 씨가 모두 대권 꿈을 접았다. 노 대통령은 대단한 전략가다. 그런 언급을 그냥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시점에선 나한테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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