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화들이 개봉됐지만 박스오피스 1,2위는 지난 주와 변화가 없다. 1위는 <극락도 살인사건>이, 2위는 <리핑 : 열개의 재앙>이 차지했다. <극락도 살인사건>은 개봉 3주만에 전국 170만 관객을 넘어섰으며 요즘치고는 보기 드문 성적이다. <리핑>은 40만 관객을 넘겼는데, 약간은 어부지리를 보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그닥 '센 영화'가 없기 때문이다. 예상키로는 <더블 타겟>이 <리핑>을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국내 극장가에는 할리우드 액션영화가 잘 안먹히는 분위기다. 극장가 주관객층이 20대 초반 여성들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셈이다. 그러면 <리핑>은 공포영화 아니냐, 그런데 여자 관객들이 좋아하느냐는 질문이 나올 법하다. <리핑>과 <더블 타겟>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으로 답이 될지 모르겠다.
<극락도>외에는 다소 미약한 수치이긴 하지만 그래도 박스오피스 10위권안에 한국영화가 무려 5편이 올랐다. 극장을 많이 찾지 않는 계절이긴 해도 관객들이 일단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하면 한국영화 먼저 챙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의 질을 조금만 더 신경쓰고, 보다 새로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의 불황의 늪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실 지난 주말 흥행 순위는 의미가 없다. 모두들 스크린수 상당 수를 월요일 밤부터 뺏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3>가 월요일 전야제 개봉을 시작으로 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개봉되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개봉된 작품들 상당수는 단 3~4일 극장에 걸렸다가 내려가는 비운을 겪을 공산이 크다. <스파이더맨3>의 스크린수는 500~600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전국 스크린을 '싹쓸이'하는 수준이다. 바야흐로 5월 할리우드 대공세가 시작됐다. 사람들이 얼마나 <스파이더맨3>를 보게 될까. 궁금하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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