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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오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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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오늘 개막

[Film Festival] '자유, 독립, 소통' 지향하는 관객 감동 영화제

올해로 8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오늘(26일) 개막식을 갖고 9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최근 드라마 <하얀거탑>으로 인기를 모은 김명민과 <극락도 살인사건>에 출연한 박솔미의 사회로 진행될 개막식에서는 <비보이 코리아>의 축하공연이 곁들여질 예정이며,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승룡 감독의 데뷔작 <오프로드>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자유, 독립,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관객 감동 영화제'를 지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번 8회 전주영화제는 장, 단편을 포함하여 37개국에서 온 총 185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으로, 이는 전주영화제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이다. 24일 기준으로 개막식과 전주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 격인 <디지털 삼인삼색 2007>과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심야상영 프로그램인 <불면의 밤 1>, 그리고 올해 새로이 신설된 <숏!숏!숏!> 등을 포함, 총 62편의 인터넷 예매분이 이미 매진된 상태로, 그 어느 때보다도 관객의 관심 역시 높음을 알 수 있다.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화려한 진수성찬, 먹는 방법도 가지가지 185편의 상영작을 모두 섭렵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 영화제를 많이 다녀본 관객들일수록 나름의 노하우가 있기 마련이다. 영화제별 특색을 중시하는 관객들은 그 영화제가 고유하게 밀고 있는 대표 프로그램들을 먼저 섭렵해 보는 것이 좋다. 전주영화제는 처음부터 '디지털'을 중요한 화두로 삼았던 만큼, 매년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 2007>은 처음으로 유럽 감독들 - 유젠 그린, 하룬 파로키, 페드로 코스타 - 이 참여하며, 이 감독들이 각자 자신의 작품 중 한 편씩 추천하여 '디지털 삼인삼색 카르트 블랑슈'라는 이름 하에 상영할 예정이다. 또한 전주영화제가 올해 의욕적으로 신설한 '숏!숏!숏!' 부문 역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프로그램이다.
각 영화제가 그해에 미는 '특별전'들을 섭렵하는 것도 영화제의 핵심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올해에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대가 피터 왓킨스 감독의 회고전과 함께 터키영화 특별전이 준비돼 있다. 다큐멘터리적 기법을 차용하고 비전문 배우를 고용해 허구적으로 재구성된 화면과 실제 인터뷰 및 상황을 찍은 화면을 마구 오가는 피터 왓킨스의 독특한 작업 방식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주제들을 날카로운 풍자와 반어법을 통해 다루곤 한다. 1871년에 파리에 세워진 서구 유럽 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공동체인 파리 꼬뮨의 모습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재구성한 <코뮨>은 무려 345분에 달하는 대작이며, <프리빌리지>는 권력층이 팝스타를 내세워 젊은 층에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심어준다는 내용으로, 혹평에 시달리던 피터 왓킨슨이 결국 모국인 영국을 등지게 된 계기가 된 영화다. <에드바르트 뭉크>는 '절규'의 화가 뭉크의 삶을, <자유로운 영혼>은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삶을 다큐멘터리적 터치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터키영화는 아직까지 한국 관객들에겐 낯설기 짝이 없는 미지의 영화들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무대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아왔다. 1964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메틴 에륵산 감독의 <메마른 여름>과, 국내에서도 개봉한 바 있는 깐느영화제 대상 수상작 <우작>을 찍은 감독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1997년작 <작은 마을>, <욜>의 감독 일마즈 귀니의 기념비적인 작품 <희망> 등이 눈에 띄는 작품들. 세계적인 거장들과 좀더 낯익은 감독들의 신작을 중요시하는 관객들에게는 '시네마스케이프' 섹션과 '영화궁전' 섹션의 영화들이 더없이 반가울 것이다. 중국 6세대 감독 지아장커 감독의 영화 두 편 <동>과 <스틸 라이프>가 나란히 상영되며, 누벨 바그의 총아 알랭 레네 감독의 최근작 <마음> 등과 함께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신작 <마이 베스트 프렌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맨> 등도 눈에 띈다. <애니메트릭스>의 프로듀서 마이클 아리아스가 연출하고 아오이 유우가 목소리 출연하는 애니메이션 <철콘 근크리트> 역시 영화궁전 섹션 상영작이다. 열혈 심야상영 관객들에게는 주말 3일간 계속되는 불면의 밤이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가장 기대되는 섹션일 것이다. 금요일 밤엔 음악영화 세 편을 모았으며, 이 중에는 <양들의 침묵>의 조나단 드미 감독이 닐 영의 어쿠스틱 공연 실황을 담은 <닐 영 : 하트 오브 골드>가 포함되어 있다. 컬트감독 '존 워터스 감독의 밤'과 '오시이 마모루의 밤'이 연이어 이어질 예정이다.
인디비전 섹션의 영화들은 모두 신인감독들의 영화이기 때문에, 모험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꼭 알맞다. 전주영화제 유일한 경쟁부문인 인디비전 섹션에서는 총 12편이 상영되는 이 섹션에서는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부터 멀게는 스위스와 노르웨이 등 북유럽의 영화들까지, 장르도 내용도 다양한 영화들이 포진해 있다. 열혈 학구파 관객들에게는 '프로덕션 디자인 마스터클래스'를 추천할 만하다. 첸 카이거, 장예모 등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영화에서 활약해온 후오 팅샤오, 이시이 소고, 최양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등 현대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영화에서 작업한 바 있는 이소미 도시히로, 그리고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괴물>, <달콤한 인생>, <타짜> 등에서 작업한 양홍삼 미술감독이 강연에 나선다. 이밖에도 시네마스케이프 섹션 내에서 비교적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이리 맨첼 특별전, 다니엘 위에 추모전 등도 많은 영화광들에게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노브레인, 몽구스, YMCK 등 다양한 밴드들의 공연과 이벤트들 역시 이번 영화제를 축제로 빛내줄 프로그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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