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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한미 FTA는 '제3의 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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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한미 FTA는 '제3의 개국'"

[한미FTA 뜯어보기 392 :동아] 反FTA세력 맹비난…"광우병 운운하다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연장 시한'인 2일 새벽 1시를 넘겨 오전까지도 타결되지 않자 지난달 31일에 이어 2일자 조간신문들도 협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양국 정부가 '연장전'까지 치르면서 협상 타결에 강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이날 신문들은 사실상 협상 타결을 전제하고 협상 과정, 협상의 득실, FTA 반대 움직임, 타결 이후 남은 절차 등을 소개하는 데에 주력했다.

또 <동아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는 한미 FTA 반대 세력을 비난하고 FTA를 찬성하는 사설을, <한겨레> <경향신문>은 '얻은 것 없는' 한미 FTA 협상 결과를 반대하는 사설을 각각 실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반면 지난달 31일 "한미 FTA 사실상 타결"이라는 제목을 1면 머릿기사로 뽑아 결과적으로 '오보'를 한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한미 FTA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중앙> "세계화 시대에 능동적 대처"

이날 조간 중 단연 눈에 띄는 제목은 <중앙일보>. 이 신문은 1면 머릿기사 "한미 FTA 마무리…다가온 '제3의 개국'(開國)" 기사에서 "한미 FTA 협상이 최종 타결로 마무리되면 새로운 KUFTA(한미 FTA 약칭) 시대가 열린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구한말과 1960년대 수출입국에 이은 제3의 개국을 맞이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은 '개국'이라는 단어에 대해 "거대한 개방"이라고 의미를 밝혔지만, '개국'은 새로 나라를 세운다는 의미로도 쓰이는 단어라는 점에서 그간 한미 FTA를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해 온 <중앙>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 제목이다.

<중앙>은 "한국은 대외 문호를 활짝 열어 세계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면서 "KUFTA가 체결되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과 FTA를 맺게 된다"고 밝혔다.

<동아> "광우병 운운하는 게 말이 되냐"<한국> "한미 경제동맹시대 열렸다"

<한국일보>도 이날 1면에 "한미 경제동맹시대 열렸다"고 보도하는 등 FTA에 대한 찬성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 기사에서 "한국과 미국은 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 관계로 진입하는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의미 부여했다.

<한국>은 또 "한미 FTA, 이제 '국내 협상'이 문제다"라는 사설에서도 'FTA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신문은 "다른 나라와의 FTA에도 적극 나서 동북아 FTA 허브로, 나아가 경제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동시 다발적인 FTA는 특정 국가와의 관계에서 오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미 중국 같은 나라는 지역적 경제 주도권을 미국에게 내 줄 것을 우려해 유리한 조건으로 FTA 체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도 이날 "FTA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라는 사설에서 "이제는 가까운 중국·일본은 물론 중동·아프리카와도 FTA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며 "관세 불이익이 없는 FTA를 체결하는 길만이 수출강국인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한미FTA 반대세력의 희한한 주장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1세기는 세계화 시대이고, 투자와 교역의 국가 간 호혜 협력이 경쟁력 확보의 열쇠인 시대"라면서 "이런 시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창출한 대한민국이 미국과 FTA를 체결한다고 해서 매국이니 광우병 쇠고기니 운운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FTA 반대 주장을 비난했다.

<동아>는 "차기 대통령까지 넘보는 김근태, 천정배 의원이 단식농성을 벌이는 것이나 농촌지역 의원 48명이 '농촌당' 비슷한 모임을 만들어 반대 투쟁에 나선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정치인이라면 한미 FTA를 적극 활용해 국익을 최대화하고 이를 민생 개선에 반영할 전략을 제시해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경향>ㆍ<한겨레>, 정부 협상 태도 비판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에 끌려가는 듯한 정부의 협상 태도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등 협상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경향>은 "끝까지 미국에 끌려다닌 한·미 FTA협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협상은 처음부터 협상 타결을 전제로 매달린 결과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긴 가운데 진행돼 왔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며 "이런 잘못된 협상의 과정과 내막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을 묻는 것은 정치권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한-미 FTA가 남긴 분열과 갈등은 어찌 치유하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민적 공감대도, 철저한 준비도 없이 시작된 협상은 일 년 동안 우리 사회를 극단적으로 분열시켰다"며 "그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또 "초심에서 그리고 냉정하게 사안을 바라보는 데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며 "내용과 상대가 어떻건 자유무역협정만이 살 길이라고 강변할 게 아니라, 그에 앞서 정부부터 내용을 따지고 대안을 찾는 열린 정책을 펴지 않으면 갈등 해소는 난망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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