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자유형 200m 동메달 추가

박태환, 근력 집중 강화가 원동력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은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73에 물살을 갈라 1분43초86으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한 마이클 펠프스(미국), 피터 반덴 호헨반트(1분46초28)에 이어 3위로 골인했다.
  
  지난 25일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이로써 동메달 하나를 추가, 연일 '멜버른의 반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작년 말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작성한 1분47초12의 아시아기록을 0.39초 앞당긴 것이다.
  

박태환, 근력 집중 강화가 원동력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난 2개월 간 근력을 집중적으로 키웠기 때문이다.
  
  자유형 200m는 단거리 종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초반부터 엄청난 스피드로 치고 나가는 것이 특징. 장거리 전문인 박태환에게 맞지 않았다.
  
  전날 열린 예선, 준결승에서도 박태환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피터 반 덴 호헨반트(네덜란드) 등에 밀려 5위에 그쳤다. 막판에 스퍼트를 내봤지만 이미 속도가 붙은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힘들었다.
  
  결승에서도 세계신기록을 세운 펠프스와 호헨반트가 초반부터 치고 나갔지만 박태환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러나 박태환은 150ｍ를 통과한 뒤 마지막 스퍼트에서 2개월 동안 키운 근력을 최대한 발휘해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해 12월 도하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박태환은 근력이 형편없이 떨어진 상태였다. 한 달 간 운동을 하지 않고 '푹' 쉬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중순 박태환과 후원계약을 한 수영용품 전문 브랜드 '스피도'는 김기홍 대한운동사회 선임연구원을 웨이트트레이너로 선임해 근력을 집중적으로 키우도록 했다.
  
  괌을 거쳐 멜버른까지 2개월 간 해외전지훈련을 하는 동안 하루 평균 1시간30분 가량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박태환의 근력은 날이 갈수록 좋아졌고 대회 개막 일주일 전에는 도하아시안게임 때 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겉모습 만으로도 체격이 우람해지고 늠름해 보일 정도였다.
  
  팔굽혀펴기는 1분에 45개를 하던 것이 63개로 늘어났고 턱걸이도 1분에 6개를 하던 것이 17개로 증가했다. 바벨을 들고 앉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도 애초에는 90㎏를 들었지만 2개월 후에는 120㎏를 들 수 있었다.
  
  김기홍 연구원은 "훈련을 시킨다고 모든 사람이 이처럼 짧은 시간에 근력 회복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 태환이가 회복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훈련에서 최대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