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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논설위원 문장력, 전면 재검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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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논설위원 문장력, 전면 재검토하라"

국어운동단체, 사설 평가 2달째 꼴찌…<중앙>ㆍ<한겨레> 상위

국어문화운동본부(회장 남영신)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등 5개 신문 사설에 대해 어문과 논리 전개 방식을 분석한 결과, <조선일보>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국어문화운동본부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일보> 사설이 2달 연속 종합 최하위는 물론이고 국어 부문과 논술 부문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논설위원들의 문장력을 전면 검토해 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운동본부 조사에 따르면, 5개 일간지의 2월 사설 중 일부를 국어 부문과 논리 부문으로 나눠 평가한 결과 종합적으로 <중앙>이 145점으로 잘못이 가장 적었고, <조선>이 200점으로 잘못이 가장 많았다. 또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 호응 등을 평가한 국어 부문에서는 <동아>(96점)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 <조선>(131점)이 가장 나쁜 평가를 받았다. 이어 논리 전개 방식을 평가한 논술 부문에서 가장 잘못이 적은 신문은 <한겨레>(30점)였고, 가장 잘못이 많은 신문은 <조선>(69점)이었다. 점수가 낮을수록 잘못이 적은 것이다.
  
  조사 대상이 된 사설은 5개 언론사가 같은 소재를 다룬 것으로 한정했다. 그 결과 △긴급조치 위반 사건 판결 판사 실명 공개 관련 사설 △여당 의원 집단 탈당 관련 사설 △6자회담 성공(2.13 합의) 관련 사설 △대통령 탈당 관련 사설 등 4건이 선정됐다.
  
원고량 감안하면 <한겨레>ㆍ<경향>이 잘못 적어
  
  한편 신문별로 사설의 길이가 큰 차이를 보여 원고량을 기준으로 평가 결과를 재산정한 결과, 종합 평점에서 <한겨레>(135점)와 <경향>(161점)이 <중앙>(171점)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신문의 경우 사설 4개 전체 원고량이 각각 30.7장과 26.2장으로 <조선>(23.2장), <중앙>(23.8장), <동아>(25.2장)에 비해 많았다.
  
  <조선>은 5개 언론 중 사설 길이가 가장 짧아 원고량을 감안할 경우, 종합 평점이 242점으로 다른 언론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본부는 이처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3월부터는 원고량을 감안해 재산정한 평가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조선> 사설, 감정적 비난이 많아"
  
  운동본부는 또 앞서 제시한 평가 기준에 따라 2월의 최악의 사설로 <조선>의 '선거 전략따라 '기획 탈당'하는 대통령'(2월23일자)을, 최고의 사설로 <한겨레>의 '법원이 앞장서야 한다'(1월31일자)를 꼽았다.
  
  2달 연속 최하위를 차지한 <조선> 사설에 대해 운동본부는 "1월 평가 때에 다른 신문의 사설에 비해 현저하게 많은 문제점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2월에 그 격차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한자와 알파벳 사용 문제, 문장 부호와 인용문 작성법 등에서 아직 어문규정을 따르지 않은 것이 많았고, 문장 구성에서 아직도 호응이나 적절한 어휘 사용 등에 많은 잘못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또 "논술 관점에서 보면 아직 사설이 차분한 논리 전개보다는 감정적이고 일방적이며 비난에 초점을 맞춘 흐름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특히 <조선>이 한자를 한글 앞에 표기하는 것(예: 重油중유, 爐心노심)에 대해 "왜 이런 표기를 계속하는지, 신문이 국민의 한자 공부를 시키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하루 빨리 시정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또 <조선> 사설이 "국민이라는 단어에 지나치게 많이 기대는 특징도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 사설에 대해 운동본부는 "논술 부문에서는 근거가 빈약한 억지 주장이 많고 논점에서 벗어난 주장도 많이 보였다"면서 "국민에 기댄 주장을 많이 했다"고 문제제기했다.
  
  <중앙> 사설에 대해서는 "국어 부문에서 한자, 알파벳, 비표준어를 쓰지 않은 것이 돋보였으나 논술 부문에서 근거가 빈약한 주장, 일방적인 주장, 논점에서 벗어난 주장 등이 많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운동본부는 <한겨레> 사설에 대해서는 "논술 부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띄어쓰기 등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표기가 많아 보였다", <경향> 사설에 대해서는 "틀린 어구, 부적절한 표현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지난 2월말에도 5개 신문의 1월 사설을 평가해 "<중앙>이 가장 잘못이 적고 <조선>이 가장 잘못이 많았다"고 발표했었다.
  
  국어문화운동본부는 1998년 창립된 국어운동 단체로, 60년대 말 한글학회 회장이던 외솔 최현배 선생 밑에서 공부한 이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참여회원들은 언론사의 편집담당자와 출판사·홍보담당자·교사·대학교수 등 다양하다. 이 단체는 문예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 1999년에도 <조선> 등 5개 중앙 일간지 기사 다듬기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또 문예진흥원 지원으로 '문장사'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매년 '올해의 문장상'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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