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국민정당 유시민 의원이 2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구절양장(九折羊腸) 개혁신당'이라는 글에서 "리모델링 신당으로 갈 경우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파멸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8월말까지 민주당 신당파가 결단을 못내리면 개혁당은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주장했다.
***"겨우 내놓은 게 '도로민주당'이냐"**
유 의원은 "지역주의 정치지형을 혁파하고 의회권력을 냉전수구세력의 손에서 개혁세력의 품으로 찾아오려는 과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서는 '범개혁세력단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러나 "민주당 신당파가 민주당의 당원명부를 그대로 껴안고 가는 '리모델링 신당'에 집착하는 한 이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을 리모델링하는 선에서 한나라당과 맞대결한다고 해서 결과가 크게 달라질지는 의문스럽다"며 "신당 논란으로 1년을 소모하고서도 겨우 내놓은 것이 소위 '도로민주당'이라면 내년 총선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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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민주당 신당파를)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이미 거의 다 흘러갔다"며 "만약 여름 휴가기간이 끝나는 8월 하순까지도 민주당 신당파가 낡은 틀에서 벗어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 당은 새로운 종(種)의 범개혁세력 단일정당 건설이라는 꿈을 접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 신주류에게 8월말까지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파멸적 타격 입을 것"**
유 의원은 이어 "(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상대로 생사를 건 혈전을 벌이는 '제3의 새로운 정당'을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여 민주당 신주류가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민주당과 적대관계로 돌아설 것임을 선언했다.
유 의원은 "개혁당은 독자적으로 총선을 치를 경우 잃을 것이 없다"며 "의석도 늘어날 것이요 당의 존재도 널리 알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면에 "현재 백여 개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파멸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의원은 "개혁당이 '한나라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준다'는 비난이 일겠지만 상관없는 일"이라며 "세력의 통합에 실패한 죄로 개혁당도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지만 민주당 역시 그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 탈당 의원모임인 '통합연대'에 대해서는 "통합연대는 독자적으로 신당을 만들만한 기반과 동력이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원내 역량을 형성하고 신당의 국민통합적 성격을 강화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대의사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늦어도 8월 하순에는 통합연대가 신당연대에 사실상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과 제휴 협력하는 것까지 배제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내년 총선과정에서의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과의 선거연대 여지는 남겨 놓았다.
유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기존의 민주당 리모델링으로는 승산이 없는 지금의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 한 것"이라며 "글 그대로 의미를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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