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겨우 24.3%**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양일간 조사해 2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평가는 아주 잘하고 있다 2%, 다소 잘하는 편이다 22.3%를 합해 도합 24.3%로 나타났다. 이는 내일신문이 취임 두달째인 지난 4월28~29일 조사때의 47.4%보다 2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또한 '그저 그렇다'고 평가를 유보한 응답도 51.3%나 됐다.
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지지도 추이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이 다소 많아,‘더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33.3%,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응답이 27.9%였고 ‘현재의 지지도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34.7%였다.
노 대통령은 취임 1백일 기자회견 후 청와대 기자실에서 “여론조사 지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으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와 향후 추세에 대한 국민의 전망은 이미 ‘위험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내일신문은 분석했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 하락원인으로는 ‘노 대통령 자신과 측근들의 부적절한 처신과 국정운영 능력 미숙 때문’이라는 응답이 39.3%로 가장 많았고, 다른 원인으로는 '굿모닝시티나 나라종금 등 노대통령 측근이나 민주당 신주류 정치인의 비리의혹'(21.1%), ‘신-구주류 갈등으로 무기력한 민주당 때문’(13.9%), ‘야당의 비협조와 지나친 공세 때문’(13.0%) 등이 있었다.
***지지층 이탈 두드러져**
노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철회했다는 응답자들은 ‘경제악화 및 이에 대한 미흡한 대처’(44.2%)와 ‘대통령으로서의 부적절한 처신과 국정운영 미숙’(41.2%)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반편 ‘대북송금 특검 수용 등으로 인한 대북정책 후퇴’(4.4%), ‘민주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만들려고 해서’(4.1%) 등을 꼽은 응답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한편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 경향은 전 연령층과 전학력층에 걸친 현상이다. 특히 가장 큰 진폭을 보이는 것은 40대 연령층으로, 40대 가운데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평가를 내린 것은 18.1%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2월 조사 당시 노 당선자의 국정운영에 대해 40대 연령층의 58.6%가 긍정적 평가를 했었다.
***386측근세력에 대해 냉혹한 평가**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특히 노무현 정부의 386측근세력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 미숙의 책임을 이들 탓으로 돌리는 여론이 무려 50.2%에 달했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 미숙이 노 대통령의 386측근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는 의견이 50.2%,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44.5%로 나왔다. 국정운영 미숙에 대한 책임은 모든 세대 모든 지역에서 평균과 비슷한 양상으로 지적했다.
386세대가 총선 출마시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14.3%,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12.5%로 나타났다.
한편 내일신문은 지난 11~12일 한겨레신문 조사결과인 노무현대통령 지지율이 40.4%였던 데 반해 내일신문 조사결과가 24.3%로 낮게 나타난 것은 '조사방식'의 차이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이 중간항목인 '보통이다'를 빼고 찬반을 묻는 4점방식을 택하고 있는 반면, 내일신문은 중간항목을 집어넣은 5점방식을 택했기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내일신문은 따라서 "이번 내일신문 조사결과는 한겨레신문 조사가 있었던 후 20일 사이에 노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7%포인트나 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내일신문은 이번 여론조사가 전국 만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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