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디뎌야 할 20대 취업자가 300만 명대로 추락하면서 21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고, 한창 일해야 할 30대 취업자도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취업, 구직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20~30대 비경제활동인구가 60세 이상보다 많고 연령별 취업자 비중 역시 40대 이상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30대 이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 취업자 20대 300만 명대…30대 500만 명대로 추락
15일 통계청에 따라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267만40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26만2000명(1.2%) 늘어나는 데 그쳐 취업자 증가 규모가 6개월 연속 30만 명대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15~19세 24만6000명, 20대 399만2000명, 30대 596만7000명, 40대 635만 명, 50대 382만 명, 60세 이상 229만9000명이었다.
특히 20대 취업자 수는 300만 명대로 떨어지면서 1986년 2월의 387만4000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했고 30대 취업자 수도 500만 명대로 내려앉아 1999년 4월의 596만7000명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연령대별 취업자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5~19세 8000명 감소, 20대 6만1000명 감소, 30대 10만 명 감소 등 30대 이하 연령층의 취업자는 1년 전보다 모두 감소했지만 40대 6만7000명 증가, 50대 21만3000명 증가, 60세 이상 15만 명 증가 등 40대 이상 연령층의 취업자는 모두 늘어났다.
◇ 늙어버린 취업자…40대가 주력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에서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30대 이하 비중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현재 전체 취업자 중 20대의 비중은 17.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줄었고 30대(26.3%)도 지난해 같은 달 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비중은 28.0%로 1년 전과 변동이 없었고 50대는 지난해 2월 16.1%에서 올해 2월 16.8%로 0.7%포인트, 60대는 같은 기간 9.6%에서 10.1%로 0.5%포인트 각각 늘었다.
연도별 통계를 봐도 40대 이상 취업자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1995년 20.9%였던 40대 취업자 비중은 2003년 27.2%, 2004년에는 27.5%로 30대를 추월한데 이어 2006년에는 27.7%까지 상승했다.
50대 취업자 비중 역시 1995년 14.0%에서 2003년 14.3%, 2006년 16.6%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30대 취업자 비중은 1995년 30.6%에서 2003년 27.9%, 2006년 26.5%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20대 취업자 비중도 1995년 24.6%에서 2003년 19.6%, 2006년 17.5%로 낮아졌다.
◇ 20ㆍ30대 노동공급 노인에도 못미쳐
20대와 30대 취업자 수가 감소했지만 실업률은 증가하지 않았다.
20대와 30대들이 눈 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취업준비를 하거나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구직을 단념하는 등 실업률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3.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고 20대 실업률은 7.6%로 0.9%포인트, 30대 실업률은 3.4%로 0.1%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46만1000명으로 구직자 기준을 변경한 1999년 6월 이후 사상 최대였고 연령대별로는 15~19세 288만6000명, 20대 236만6000명, 30대 214만2000명, 40대 176만 명, 50대 184만5000명, 60세 이상 446만2000명이었다.
20~30대 비경제활동인구는 450만8000명으로 60세 이상보다 많아 20~30대가 60세 이상 노인들보다도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로 젊은층의 노동공급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해 취업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청년층 경제활동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노동집약적인 제조업체 중에는 젊은층이 가길 꺼리는 일자리가 많은데 이들 산업의 근본적인 구조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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