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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러고도 시민들 제보 바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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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러고도 시민들 제보 바라나"

'X파일' 보도 이상호 기자 좌천성 인사 논란

지난 2005년 안기부 'X-파일'을 특종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가 최근 수도권팀 의정부 지국으로 발령을 받아 MBC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희대의 특종을 한 기자를 승진시키지는 못할 망정 사실상 좌천성 인사 조치가 취해진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조치 없으면 MBC에 대한 제보 거부 운동 벌이겠다"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대표 김용환)은 12일 성명을 내고 "MBC는 시민들의 공익제보를 바탕으로 많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면서 "조직 내부의 제보자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면서 어떻게 시민에게 MBC에 제보를 하라고 요청할 수 있냐"고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해 비난했다.

이들은 "밖으로는 최고의 지상파 방송을 지향하는 윤리경영을 선언하면서도 내부 제보자이자 용기있는 기자에 대한 보복적 인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MBC가 갖고 있는 사회적 위상과 역할에 걸맞는 도덕적 책무를 다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MBC의 책임 있는 조치가 따르지 않으면 우리는 말로만 제보자 보호를 외치는 MBC에 대한 제보 거부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환 대표는 이상호 기자가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2004년 12월 하순경 X-파일 테이프를 받으러 미국 출장 가기 직전에 기자로서의 고충과 MBC 내부문제에 대해 고뇌하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기자는 이 사건 직전에 '구찌 핸드백 사건'으로 MBC 내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힌 내부고발자 신분이었다"는 것. 김 대표는 또 "그뿐 아니라 그동안 이 기자가 취재했던 2002년 PD들의 PR비 수뢰사건, 2000년 광고국의 이중협찬 계약서 사건 등으로 인해 MBC 내부에서 조직적인 왕따, 징계, 인사 불이익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 "MBC는 외눈박이"

앞서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 기자의 인사조치와 관련해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삼성 X-파일' 보도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굴욕적인 인사를 했을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번 이 기자의 '왕따 인사보복'은 이상호 개인의 문제일 수 없다"며 "이 기자가 특권을 누려서도 안 되지만 인사보복을 당해서도 안 된다"고 MBC를 거듭 비난했다.

그는 "MBC는 올곧은 기자정신의 투혼을 발휘하는 이 기자의 진가를 알지 못하는 외눈박이"라며 "누가 봐도 이 기자의 인사는 보복성이 농후한 협량한 처사로 재고하기 바란다"고 인사 조치를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이상호 기자는 지난 7일 이번 인사조치와 관련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모든 기자는 사건기자일뿐 출입처는 중요하지 않다'고 믿어온 제 신념을 현장에서 좋은 기사를 통해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며 "한수 이북 경기북부 지방의 각종 애로사항과 부조리, 비리, 사건사고 등 생활주변의 다양한 문제를 제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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