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힘으로 폭행사건 재수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가해자가 검거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2일 "2003년 5월 신모(25.여) 씨를 폭행한 강모(32) 씨와 그의 도피를 도운 친구 유모(33)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2003년 5월9일 오후 7시15분께 광진구 지하철 5호선 지하철을 타고 가다 동승한 신 씨의 외모를 문제 삼았다가 항의를 받자 군자역에서 마구 때려 전치 10일의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를 받고 있다.
유 씨는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음에도 신 씨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강 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위증하는 방법으로 도피시킨 혐의(범인 은닉)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5년인 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강 씨는 불구속 입건했지만 유 씨는 공소시효 3년이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신 씨가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억울한 사연을 올렸고 이를 본 네티즌들의 강력한 촉구로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면서 해결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는 유 씨가 강 씨를 알지 못한다고 말해 피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지만 이들이 재수사에 착수한 사실을 알고 고민 끝에 오늘 아침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범인을 쉽게 검거할 수 있었음에도 부실한 수사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가중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