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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경찰청장 '언론탓'하다 언론에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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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경찰청장 '언론탓'하다 언론에 난타

6개 일간지 '사설' 통해 비난…<중앙> "물러나라"

"대통령이 언론 핑계를 대니 자기도 그래야 충성하게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조선)
  
  "더 이상 경찰청장으로 자격이 없다. 물러나야 한다."(중앙)
  
  "이 청장이 정상(正常)이라면 이 나라는 이미 법치국가가 아니다."(동아)
  
  "이런 상식 이하의 발언이 어떻게 경찰 총수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지 어안이 벙벙."(경향)
  
  "언론 탓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경찰청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한겨레)
  
  이택순 경찰청장이 경찰관을 상대로한 강연에서 '언론 탓'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세계일보> 등 대부분의 중앙 종합일간지들은 8일 사설을 통해 이택순 경찰청장의 발언을 맹렬히 비난했다.
  
  이 청장은 지난 6일 전국 청문감사관을 대상으로 한 '전국 청렴도 향상 워크숍'에서 강연을 하면서 '경찰관 구속자가 늘어난 것은 언론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됐다.
  
  특히 7일 경찰청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변명으로만 일관하는 듯한 자세를 보여 화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행사 전 과정이 경찰 측의 요구로 녹음이 됐으나, 경찰청은 "녹취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해 오히려 더 큰 비난을 샀다.
  
  파문이 확산되자 <서울신문>, <한국일보>, <국민일보> 등 3개 언론사를 제외한 6개 조간 종합일간지가 사설을 통해 이 청장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다만 각 언론사의 색깔에 따라 사설의 수위에서는 다소 차이가 났다.
  
  <중앙> "제정신인가"…<조선> "깡패사회 의리와 같은 수준"
  
  <경향>은 "비리직원 감싸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누구를 위한 경찰청장인지 모를 판"이라며 이 청장을 비난하면서도 "경찰 총수는 부하 직원들이 민중의 지팡이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조직을 다잡고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이 청장이 이제라도 자기 본래 직분으로 돌아오려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 청장이) 지난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불허하면서 '까마귀들이 몰려들어 불법 폭력사태 등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누구보다 언행을 조심해야 할 처지"라며 "경찰은 법과 질서 유지를 위탁받은 주된 공공기관이다.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다만 그런 긍지와 자부심은 엄격한 도덕성과 청렴성에서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훈계로 사설을 맺었다.
  
  이에 비해 <중앙>은 직접 이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조선>은 이 청장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료들의 '언론 탓' 행태를 비난했다.
  
  <중앙>은 "경찰의 청렴도를 높이자며 마련된 자리에서 경찰청장이 이런 말을 하다니, 제 정신인가"라며 "그는 국가 공권력을 책임지는 경찰 수장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본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중앙>은 특히 "그는 지난해 보신주의에 젖어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숱한 불법 시위·집회에 무기력하게 대응해 사회에 많은 피해를 줬다"고 말해, 경찰의 시위대응과 관련해 이 청장의 '까마귀' 발언을 언급한 <한겨레>와 시각차를 드러냈다.
  
  <중앙>은 "이번에는 경찰의 기본을 망가뜨리고, 이미지를 추락시켰다"며 "더 이상 경찰청장으로 자격이 없다. 물러나야 한다"고 못 박았다.
  
  <조선>은 직접 사퇴를 촉구하지 않았지만 "아랫사람 위하는 방식이 깡패사회 의리와 같은 수준"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정부 조직의 지휘자가 아랫사람과 조직을 위하는 길은 조직의 정당한 목소리를 당당한 논리로 대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청장은 검찰과의 수사권 조정 협의 때는 변변한 이야기조차 못했다고 한다"며 이 청장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조선>은 또 "경찰청장은 대통령부터 비서실장, 각 부 장관이 일만 있으면 언론 핑계를 대니 자기도 그래야 충성하게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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