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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25억 원에 낙찰…국내 미술경매 최고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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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25억 원에 낙찰…국내 미술경매 최고가 기록

김환기 12억5000만 원, 이중섭 9억9000만 원

"25억 원, 25억 원 더 없으십니까. 서면 응찰 손님께 25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박수근의 유화 '시장의 사람들'이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기록인 25억 원에 낙찰됐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간동 경매장에서 실시한 3월 경매에서 추정가 20억~30억 원에 나온 박수근의 1961년 작품 '시장의 사람들'이 25억 원에 팔렸다.

시작가 23억 원에 경매를 시작한 이 작품은 서면과 전화 응찰자가 5000만 원씩 값을 올리며 서너차례 경합한 끝에 25억 원에 서면 응찰차에게 낙찰됐고 그 순간 경매장에서는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로써 지난해 2월23일 서울옥션의 100회 경매에서 16억2000만 원에 팔린 17세기 전반의 도자기 '철화백자운룡문호'가 갖고 있던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이 경신됐다.

또 지난해 12월13일 K옥션 경매에서 10억4000만 원에 낙찰된 1962년 유화 '노상'(13×30㎝)이 보유한 박수근 작품의 종전 최고가 기록도 바뀌었다.

'시장의 사람들'은 세로 24.9㎝, 가로 62.4㎝의 가로로 긴 화폭에 여인 12명이 시장에 서거나 앉아 있는 구도로 지금까지 공개된 박수근 작품 중 등장인물이 가장 많고 박수근 유화 특유의 화강암 같은 바탕 질감이 잘 살아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2005년 4월 종로구 인사동 남경화랑에서 '13명의 여인'이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전시된 작품으로, 1965년 박수근이 타계하기 직전에 주한 미군이 이 작품을 포함한 박수근 작품 2점을 320달러에 구입해 미국으로 돌아간 후 40년간 소장하다가 한국인에게 15억~20억 원에 되팔았다고 전해진다.

박수근이 이름을 붙이지 않은 이 작품은 작품 제목이 여러 차례 바뀐 일화도 갖게 됐다.

K옥션 측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남경화랑 전시 당시 '13명의 여인'이라고 소개됐지만 작품 속에 여인이 12명밖에 없어 작품 이름을 '시장의 여인들'로 붙였다고 밝혔다가 이날 경매에서는 미리 제작된 경매도록에 따라 '시장의 사람들'로 경매를 진행했다.

함께 나온 박수근의 또 다른 작품 '휴식'(1963년작)도 10억5000만 원이라는 고가에 서면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김환기의 '항아리(1955~56년작)'가 추정가(9억5000만~12억 원)를 웃도는 12억5000만 원에 낙찰됐고, 위작 파동 후 지난해 12월 경매부터 시장에 재등장한 이중섭 작품 또한 '통영 앞바다'(1950년대작)가 9억9000만 원에 팔리는 등 국내 미술시장에서 '빅3'로 불리는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의 작품이 모두 작가별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미화 100만 달러를 넘는 이른바 밀리언달러 클럽에 세 작가 모두 포함되게 됐다.

이우환의 120호 크기 '선으로부터'는 5억6000만 원, 천경자의 '자바의 무희'는 3억8000만 원에 각각 팔렸다.

164점이 출품된 이날 경매 낙찰률은 82%, 낙찰총액은 103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옥션이 9일 오후 실시하는 105회 경매에서도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농악'이 추정가 18억~23억 원에 출품돼 역시 고가 낙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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