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개봉작이 없는 다소 드문 시기다. 하지만 절절한 로맨스를 담고있는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봄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영화 <일루셔니스트>와 휴 잭맨, 레이첼 바이즈 주연의 <천년을 흐르는 사랑>. 둘 다 판타지라는 외피 안에 영원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연인들의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시마 유키오의 원작을 영화화했다는 일본영화 <봄의 눈>은 제목에서부터 봄 내음을 확 풍기는, 이루지 못할 금단의 사랑을 다룬 영화. 반면, <나크>로 액션영화 팬들의 눈을 모았던 조 카나한 감독의 신작 <스모킹 에이스>는 빠른 편집과 감각적인 화면을 자랑하는 범죄 액션영화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영화화한 <마미야 형제>가 스폰지하우스에서 개봉하며, 전편의 인기를 업은 속편 <나비효과 2>도 이번 주에 개봉한다.
| 일루셔니스트 감독 닐 버거 주연 에드워드 노튼, 제시카 비엘 |
19세기 비엔나. 인기높은 마술사 아이젠하임(에드워드 노튼)은 황태자 레오폴드(루퍼스 시웰)의 약혼녀 소피(제시카 베일)와 겉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지고, 이를 눈치챈 황태자는 대중을 현혹시키고 사기를 쳤다는 죄목으로 아이젠하임을 체포하려 한다. 이 와중에 아이젠하임은 죽은 자를 불러내는 마술을 펼친다. 스티븐 밀하우저의 단편 [환상 마술사 아이젠하임]을 원작으로, 에드워드 노튼이 대역 없이 직접 해낸 마술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 | 천년을 흐르는 사랑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 주연 휴 잭맨, 레이첼 바이즈 |
16세기 스페인, 21세기 현대, 그리고 26세기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 세 가지 사랑이야기. 사랑하는 여인과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 영생을 찾아 헤매는 남자의 여정을 그리는 이 영화는 <파이>, <레퀴엠> 등으로 재능을 과시한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감독의 실제 부인이기도 한 레이첼 바이즈와 야성미와 젠틀미를 동시에 오가는 휴 잭맨이 주연을 맡았다. CG 대신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만들어낸 화면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 스모킹 에이스 감독 조 카나한 주연 벤 에플렉, 앤디 가르시아 |
라스베거스 쇼의 스타 출신으로 마피아에 가담한 이스라엘은 자신이 마피아 조직의 두목이 되고자 더욱 대담한 범죄를 벌이게 된다. 그러나 마피아의 다른 실력자가 그를 견제하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신변의 위험을 느낀 이스라엘은 FBI와 손을 잡고 마피아의 비밀을 밝히는 대신 증인보호 프로그램을 요청하게 된다. 한편 암흑 세계의 킬러들은 이스라엘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손에 넣기 위해 이스라엘의 뒤를 추적하는데…
. | 봄의 눈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주연 츠마부키 사토시, 다케우치 유우코 |
후작 가문의 젊은 후계자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고백해오는 백작의 딸의 구애에 냉담하다가 그녀가 왕자와 결혼을 하고서야 사랑에 눈을 뜬다. 이들은 결국 금지된 사랑으로 치닫게 된다. 미시마 유키오의 원작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가 영화화했다. 일본 최고의 청춘스타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츠마부키 사토시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다케우치 유우코가 주연을 맡아 애절하고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 | 마미야 형제 감독 모리타 요시미츠 주연 사사키 쿠라노스케, 츠카지 무가 |
맥주회사 직원인 형 아키노부와 초등학교 교직원인 동생 테츠노부는 한집에 살면서 서로 취미를 공유하고 행복하게 산다. 하지만 이들의 문제는 도통 연애를 못한다는 것. 어느 날, 둘은 카레파티를 열면서 테츠노부네 학교 선생님인 쿠즈하라와 단골 비디오가게의 점원인 나오미를 초대하는데… 에쿠니 가오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가족게임>, <실락원>, <모방범> 등의 영화를 연출한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 나비효과 2 감독 존 R. 레오네티 주연 에릭 라이블리, 에리카 듀런스 |
여자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며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닉(에릭 라이블리)는 사고를 일으켜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는다. 사고 후 1년,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다가 쓰러진 그는 1년 전 사고 직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과연 그는 그 모든 비극적 상황을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인가. 기발한 상상력으로 미국 박스오피스를 휘어잡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나비효과>의 속편. 촬영감독으로 활동하다 <모탈컴뱃 2>로 데뷔한 존 R. 레오네티의 두번째 연출작.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