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8월로 예정됐던 편집국장 등 주요간부 4명에 대한 인사를 9일자로 앞당겨 단행해 향후 지면변화에 대한 언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규민 논설실장이 편집국장으로 내정**
이번 인사에서 이규민 논설실장이 편집국장으로 내정됐으며, 전진우 논설위원은 논설실장, 배인준 부국장은 수석 논설위원, 어경택 편집국장은 영업담당 이사로 각각 발령났다.
<사진- 동아일보>
이규민 편집국장 내정자는 1949년생으로 연대 화학과를 졸업했고 1977년 동아방송 기자로 입사했다. 80년 언론통폐합 때 해직을 당한 후 1988년에 복직할 때까지 대우그룹에서 근무했다. 사회부 기자로 동아일보에 복귀한 뒤에는 뉴욕특파원과 경제부장, 부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2년 5월부터 논설실장으로 근무했다.
전진우 신임 논설실장 역시 1949년생으로 80년 해직됐다가 1988년에 동아일보에 복직한 후 출판국 신동아부에서 장기간 근무했고 99년 4월부터 논설위원으로 근무했다.
***기존의 보수적 논조 유지할 듯**
외부 일각에서는 이규민 편집국장 내정자와 전진우 신임 논설실장이 80년 언론통폐합 당시 해직됐다가 88년에 복직한 '해직기자'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동아일보의 논조가 개혁적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나,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기존의 보수적 논조를 더욱 굳건하게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동아일보의 한 기자는 “이규민 내정자는 공백이 길었고 돌아온 후에는 편집국에서 오래 있었다기보다는 기획실 등에 근무하고 특파원을 거쳐 부장과 부국장 잠시 한 케이스”라며 “사내에서는 사장과 같은 인천출신이라 덕을 본 것 같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자는 “이규민 선배가 그동안에 쓴 칼럼을 보면 그의 보수성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또다른 기자는 "현정부와 동아일보 오너그룹은 한치 양보없는 팽팽한 평행선을 긋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만큼 신임 편집국장도 이런 기류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민 편집국장 내정자는 8일 이내에 실시되는 편집국 기자들의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정식으로 국장 업무를 시작한다. 동아일보는 찬반투표 후 신임 편집국장 주도로 후속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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