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7일 열린우리당 탈당사태에 대해 "노선이나 정책이 맞지 않아 탈당했다면 (갈 곳은) 민노당이나 한나라당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한나라당 2중대란 얘기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이날 방송사 시사프로그램 PD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그 사람들이 왜 탈당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에 따르면 이 실장은 "이대로 가다간 대통령 선거에 지겠다든지 아니면 지역구마저 잃겠다든지 뭐가 있어야 하는데 내놓은 얘기가 하나도 없다. 통합하겠다면서 나갔다"면서 "솔직히 말해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또 개헌 여론과 관련, "개헌을 해도 노무현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연내 개헌에 대해서도 국민 가운데 47% 대 50%로 개헌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의 오차범위 내로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오늘 아침) 보고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실장은 이어 "개헌을 발의하고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국민투표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도 최근 개헌에 대한 국민여론의 변화가 개헌에 대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헌에 대한 한나라당 전체 당론도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계기가 언제든지 올 수 있고, 한나라당 대선 주자별로 개헌에 대한 의견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또 2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3월6일 이후가 개헌안 발의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뒤 "이번 설 연휴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설 연휴기간 국민들 사이에 개헌에 대한 토론이 충분히 활성화되길 기대하며, 그럴 경우 개헌에 대한 정치적 환경의 변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도록 하자는 의견에 대해 "그 때는 영토조항과 남북문제 등 개헌에 대한 수요가 엄청날 것이어서 현실적으로 안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개헌 발의를 전후해 노 대통령이 여당을 탈당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알 수 없다"며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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