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가 자사의 기획기사 ‘지금은 노조시대’가‘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지난달 27일 공개사과문을 발표하자 이에 항의해 상패와 상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또한 소속기자들이 개별적으로 협회를 탈퇴키로 해, 기자협회를 곤혹케 하고 있다.
***중앙일보, '이달의 기자상'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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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1일자 2면 박스기사에서 이번 반납이 “기자협회가 시상식 다음날 본지의 수상의미 자체를 부인하며 수상작 선정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항의표시”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기자협회는 '지금은 노조시대'가 전-현직 언론인, 대학교수,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22명)의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음에 따라 6월26일 특별취재팀에 '이달의 기자상'을 시상했다"며 "그러나 기자협회는 노동단체 등에서 비판하자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약속드립니다'라는 글을 실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기자협회측은 시상 자체에 대한 사과뿐 아니라 중앙일보의 특집기사가 편향·왜곡 보도였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의 심각한 노사분규 사태는 본지 특집기사의 객관성·공정성을 뒷받침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또한 기자협회가 노동단체 등의 압력을 받고 사과하는 태도에 항의하기 위해 이달의 기자상을 반납하는 동시에 소속기자들이 개별적으로 협회를 탈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같은 날 ‘기자협회가 노조 대변자인가’라는 사설을 통해서도 기자협회를 맹공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심사위원들의 충분한 논의 끝에 선정된 결과에 대해 공개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언론노조를 비롯한 친노동 시민사회단체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협회의 태도는 특정세력을 대변하는 올바르지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설은 이어 "이제는 노조도 거대한 권력이고, 그 권력의 실체를 파헤치는 것 또한 언론의 역할"이라며 "기자는 노동자의 편도, 기업 편도 아닌 언론인 자신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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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앙일보의 상패반납과 기자협회 탈퇴의사에 대해 기자협회는 1일“현재 이상기 회장등 간부들이 외유중이라 정확한 협회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기사와 사설을 통해 기자협회의 중립성을 문제삼고 회원 탈퇴까지 밝히자, 적잖이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이달의 기자상' 권위가 큰 상처를 입으며, 앞으로도 유사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기자협회는 지난달 18일 제153회 '이달의 기자상'의 기획보도부문 수상기사로 중앙일보의 '지금은 노조시대'를 선정했으나 시민단체의 비판성명이 잇따르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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