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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신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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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신비'를 만나다

<신간> 새만금을 떠오르게 하는 한권의 책

새만금 갯벌 보호를 위해 독일의 갯벌전문가가 방한 해 개발중단을 호소하고 영국의 위성방송 ‘BBC WORLD'가 새만금 보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전 세계에 방영하는 등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서적이 출간됐다.

<사진>

미국의 여성 탐험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사이 몽고메리(Sy Mongomery)의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는 남아메리카 최대의 강으로 전세계 강물의 반을 차지하며 산소의 10%를 공급한다는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희귀동물 분홍돌고래의 생태를 서술하며 아마존 강 유역의 자연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네 차례나 아마존 강 유역을 탐사하며 강돌고래과의 돌고래 5종 가운데 하나라는 길이 2.4미터 몸무게 1백80킬로그램의 분홍돌고래를 관찰하고 연구한 저자는 이 동물의 매력을 '노인과 태아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얼굴"이라고 설명한다.

아마존 강 유역의 원주민들이 지금도 믿고 있는 ‘옛날에는 분홍빛 돌고래가 물밖으로 나와 걸어 다녔다’는 전설이 1989년 이집트 주글로돈 골짜기에서 다리를 가진 고래화석이 발견되고, 1993년에는 발굽을 가진 고래화석 까지 발견 되면서 멸종된 한 종에 대한 기록임이 드러나는 대목에서는 감동을 준다.

저자는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들의 포획실태와 환경파괴,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다채로운 생태보존의 노력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기록하고 있다.

80년대 아마존 강 전역에 불어 닥친 골드러시와 사금채취에 따른 수은 오염, 수력발전 댐으로 인한 물고기의 멸종, 석유채굴로 인한 숲과 토양의 파괴를 묘사한 대목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인간의 욕망 때문에 죽어가고 있는 새만금 갯벌이 떠오르게 한다.

저자는 특히 자연탐구 서적이 범하기 쉬운 수치나 현상에 대한 건조한 묘사를 지양하고 마치 소설같은 부드러운 필체로 분홍돌고래의 생태와 습성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한편, 서구문명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을 파괴하는 괴정에서 큰 피해를 입은 아마존 강 유역 원주민 문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18세기 초까지 브라질에만 90개 이상의 부족이 멸종했다. 해 마다 한 부족씩 멸망한 셈”라는 대목은 환경의 파괴가 부른 재앙을 피부를 느끼게 한다.

책을 덮으며 새삼 떠오르는 것은 우리 서해안 갯벌지역에도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25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해안 갯벌에는 지금도 1백58종의 어류가 헤엄치고 있고 매년 20만 마리의 철새가 이곳을 거쳐서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긴 여정을 하고 있다. 우리 후손들이 ‘철새’를 전설로만 기억하지 않게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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