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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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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건강법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78〉총론 ③

때때로 운동

전회에 쓴 평생숙제는 평생 메일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해야 하는 운동이다. 감히 말하건대 매일 이 평생숙제를 꾸준하게 하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도정에서 큰 병(病)의 과정은 생략하고 사(死)에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매일 꾸준하게 숙제를 해도 조금만 몸이 구부러지면 나타나는 감기나 소화불량 같은 작은 병치레는 있을 수 있겠지만, 큰 병에 걸려 고생하는 일은 없이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에 비해 때때로 해야 할 운동이 있다. 이 운동 역시 학생이든 성인이든 노인이든 누구나 해야 한다. 그 이유는 공부를 하든 노동을 하든 모두 앞으로 구부리고 하게 돼 있고, 그래서 일을 하다 보면 몸이 앞으로 굽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굽은 몸을 수시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해 주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러면 굽어 있어 신경이 눌려 찌푸둥하던 몸이 펴져 상쾌해지면서 노동과 공부의 능률이 오를 뿐만 아니라 병이 찾아올 확률도 많이 떨어지게 된다.

'때때로 운동'이라 이름 붙인 것은 때때로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운동이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가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이 운동을 하시기 바란다. 무슨 일을 하든 일을 하면 우리 몸은 금방 굽게 돼 있다. 그렇게 굽어 있는 몸을 수시로 펴 주는 방법이 이 운동이다. 그러면 굽는 것이 누적되지 않아 평상시에도 심한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큰 병에 걸릴 이유도 없어지게 된다.

이 운동은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으며 그 어떤 작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작이 너무 간단해서 별것 아닌 것으로 얕잡아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운동 역시 자주 하다 보면 효과가 별것 아닌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운동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팔법 체조 중 2번에서 앞으로 구부리는 동작을 빼고 뒤로 엉치를 밀어 올려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몸을 최대한 뒤로 젖히는 것이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엉치 밀어 올리기
① 고개와 가슴을 뒤로 젖히고 나서 팔꿈치를 뒤로하여 양 주먹을 쥐고 양 엉치뼈에 가져다 댄다. 고개를 젖히지 않고 상체를 뒤로 젖히면 등이 굽어 있는 어정쩡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고개를 뒤로 젖혀야 한다.
② 숨을 내쉬면서 상체를 뒤로 젖힌다. 이때 양 주먹으로는 엉치뼈를 모아 허리 쪽으로 밀어 올려주어야 한다.
③ 숨을 들이마시면서 원상태로 돌아온다.

■ 주의사항
▶ 양쪽 엉치를 만져 보면 한쪽이 더 튀어 나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에는 더 나와 있는 엉치뼈를 조금 더 밀어 주어 골반의 양쪽이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몸이 뒤로 넘어갈 수 있게 한다.
▶ 무리해서 허리를 젖히면 고관절이 틀어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몸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여러 번 하다 보면 몸이 부드러워져 더 많이 숙일 수 있게 되고 더 많이 뒤로 젖힐 수 있게 되므로 처음부터 더 많이 숙이거나 젖히려고 할 필요가 없다.
▶ 항상 무릎을 편 상태로 젖혀야 한다.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할 때 무릎을 굽히면 골반이 뒤로 기울어진 상태가 되므로 오히려 엉치뼈를 밑으로 내리는 동작이 된다.
▶ 고관절이 뒤로 틀어져 있는 사람은 이 동작이 잘 되지 않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사람은 먼저 고관절을 바로잡고 나서 이 동작을 해야 한다.
▶ 공명이 심하게 막혀 있던 사람은 이 동작을 하고 나면 메스꺼움과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방석을 접어서 허리에 대고 눕는 1번 방석 숙제를 하면 괜찮아진다.
▲ ⓒ프레시안

이 운동은 밑으로 말려 내려간 골반이 위로 올라와 제자리를 잡게 함으로써 허리가 만곡을 긋게 하고 엉덩이와 하체를 날씬하게 만들어 주며, 허리 근육을 위아래로 재배열해 주고 몸을 유연하게 해 준다. 또 허리뼈 앞쪽에 있는 공명을 자극함으로써 대장, 신장, 방광 및 성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누차 하는 얘기이지만 골반이 제자리를 잡기만 하면 허리는 만곡을 긋고 가슴도 저절로 펴진다.

참고로 엉치의 위치를 잘 몰라 헤매는 사람이 많은데, 엉치의 정화한 위치를 알아보도록 하자. 해부학적으로 말하자면 장골(순 우리말로는 '엉덩뼈')의 뒤에서 위에 있는 가시처럼 튀어나와 있는 뼈라는 의미에서 '뒤위엉덩뼈가시'라고 부른다. 장골은 허리등뼈와 다리뼈를 잇는 깔때기 모양의 뼈인데, 그 뼈의 맨 뒤로 약간 튀어나온 뼈를 말한다.

손으로 엉덩이 위를 만져 보면 튀어나와 있는 뼈는 이 뼈밖에 없다. 아기의 경우 살이 토실토실하게 찌면 엉덩이 위로 양쪽이 볼록 들어가 보이는 지점이다. 허리가 아프다는 것은 골반이 앞뒤로 틀어져 이 뼈가 한쪽은 튀어 나오고 한쪽은 들어가 있는데, 특히 들어가 있는 쪽의 근육이 굳어 신경을 누른다는 것을 말한다. 현대의학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디스크가 튀어 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 아니라 엉치가 틀어져 그 주위의 근육이 굳어 신경을 누를 때 허리가 아픈 것이다.

그리고 다리가 아프다는 것은 이 엉치에서 시작돼 발목까지 연결돼 있는 다리의 근육이 굳어 신경을 눌러 그 근육이 통증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척주관이 좁아지거나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다리가 아픈 것이 아닌 것이다. 잘 생각해 보면 왜 이렇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골반이 틀어져 앙치가 틀어지면 한쪽 다리의 근육은 당겨질 것이고 한쪽 다리의 근육은 밀릴 것이다. 당겨지든 밀리든 근육은 정상적인 상태에 있게 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주로 한쪽 다리에 힘을 주게 되면 그쪽 다리가 굳을 것이다. 좌골신경통으로 다리가 아파 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는 것도 실은 이런 원리로 해서 생기는 현상일 뿐이다.
▲ ⓒ프레시안

다음은 일을 하면서 앞으로 굽어 있던 허리가 뒤로 돌아와 만곡을 긋게 하고 움츠러들어 있던 가슴을 쭉 펴게 하는 운동이다. 양손을 깍지를 끼고 해도 되고 그냥 양 팔을 벌리기만 하고 해도 된다.

■ 몸 뒤로 최대한 젖히기
○ 깍지 끼고 하는 법
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어깨를 뒤로 돌려 양손으로 깍지를 낀다. 이때 손바닥은 하늘을 향해 수평이 되도록 해야 한다.
② 양 팔을 밑으로 쭉 내리고 최대한 힘을 주어 양 어깨를 안쪽으로 모으면서 허리를 최대한 뒤로 젖힌다.
③ 이런 상태로 잠시 멈추었다가 원상태로 돌아온다.
※ 주의사항은 '엉치 밀어 올리기'와 같다.

○ 양팔을 벌리고 하는 법
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양 팔을 45도 각도 정도로 벌린다.
② 양 팔을 안쪽으로 모으면서 허리를 최대한 뒤로 젖힌다.
③ 이런 상태로 잠시 멈추었다가 원상태로 돌아온다.
주의사항은 역시 '엉치 밀어 올리기'와 같다.
▲ ⓒ프레시안

바르게 걷는 법

이렇게 매일 꾸준하게 '평생숙제'를 하고 수시로 '때때로 운동'을 하면 굽어 있던 몸이 펴진다. 그러나 평상시 생활하는 자세가 너무 엉망인 경우에는 이렇게 운동을 해도 몸이 썩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숙제를 할 때는 몸이 펴졌다가 예전의 좋지 않은 자세로 돌아가서 살면 몸은 다시 굽거나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평상시에 바른 자세를 하고 사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바르게 앉고 바르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먼저 바르게 걷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그 동안 바르게 걷는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 번 얘기를 했다. 오늘은 그 동안 했던 얘기 중에서 엑기스를 뽑아 총정리를 하기로 하겠다.

걸을 때에도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고 걸어야 한다. 이것이 사람의 정상적인 뼈의 구조에 부합하는 것이다. 왜 이것이 정상적인 구조가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진화의 과정에서 완전한 직립을 이루면서 이런 구조를 갖게 됐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진화의 과정이 이런 구조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진화의 과정에 신의 뜻이 개입됐는지 그냥 자연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는 따지지 말고, 어쨌든 이런 구조를 가져야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갖게 됐다.

네발짐승도 유심하게 달릴 때의 모습을 관찰해 보면 인간의 허리에 해당되는 부분이 밑으로 쑥 내려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 있을 때에는 달릴 때처럼 많이 내려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시 허리는 내려가 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서 누워 있다가 몸을 젖히고, 젖히고 나서 기는데, 이렇게 길 때 허리가 만곡을 그으면서 포유류로서의 진화를 완성하게 된다. 허리가 만곡을 긋고 나서 서게 되는데, 이때 완전한 직립을 이룬 인간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은 엄마 뱃속에서 다 이루지 못한 계통발생의 과정을 이 세상에 태어나서 1년 동안 다 거치고 나서 드디어 완전한 직립의 존재가 되는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네발짐승을 유심하게 관찰해 보면 달릴 때에는 고개를 바짝 들고 달린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아무도 고개 숙이고 달리는 동물을 본 적은 없을 것이다. 포유류는 잠자거나 먹이활동을 할 때만 고개를 숙일 뿐, 평상시에는 고개를 들고 살게 돼 있다. 고개를 들고 있어야 포식자(捕食者)가 공격해 오는 것도 알아챌 수 있고, 먹이가 어디에 있는지도 발견해 낼 수 있다. 이렇게 고개를 들고 있는 뼈의 구조에 맞게 근육도 발달해 있다. 고개를 들면 목 근육은 부드러워지고, 고개를 숙이면 목 근육은 굳게 된다.

사람도 이러한 네발짐승에서 진화한 존재이기 때문에 허리는 만곡을 긋고 고개는 바짝 들고 살게 구조화돼 있다. 이렇게 뼈대가 제자리에 있어야 주변의 근육도 부드럽게 풀어져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 뼈대가 제자리에 있지 않게 되면 근육이 굳어 신경을 눌러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완전한 직립을 이루면서 한편으로는 손과 두뇌가 발달해 고도의 문명을 꽃피울 수 있게 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문명을 건설할 때 하는 노동이 모두 몸을 앞으로 굽게 함으로써 역시 네발짐승이나 인간 이전의 영장류와 달리 병마의 고통과 씨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인간은 뒷다리만 다리로 남아 직립해서 걸으면서 네발짐승과 달리 골반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서게 됐다. 장골과 넓적다리뼈의 각도가 네발짐승의 90도 전후에서 180도로 변하면서 일직선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안정적이던 골반이 전후좌우로 틀어질 수 있게 됐고, 고관절 역시 안쪽과 바깥쪽으로 틀어질 수 있게 됐다. 보통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진화를 하면서 구조적으로 허리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골반과 고관절이 틀어져 허리가 만곡을 긋지 못하고 1자나 후만 또는 전만이 될 수 있게 돼 허리가 만곡을 긋지 못하게 됨으로써 허리가 아프고 약해지게 된 것이다.

또한 앞다리가 다리의 의무에서 해방돼 팔이 되면서 팔과 가슴, 등의 구조도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 사람의 견갑골은 네발짐승에게는 다리가 연결되는 지점이었다. 그러나 완전히 직립하게 되면서 팔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 팔을 위아래와 앞으로, 옆으로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된 것은 네발짐승 때부터 견갑골과 위팔뼈가 장골과 대퇴골처럼 볼과 소켓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쇄골과 함께 맞물려 있는 상태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발짐승 때의 구조는 그대로 남아 있어 어깨는 절대로 뒤로는 넘어가지 않게 돼 있다. 다리로서 힘을 받을 때 뒤로 넘어가면 안 되는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다리 때문에 좁은 모습을 하고 있던 가슴은 앞다리가 팔로 변하면서 쫙 펼 수 있게 됐다. 가슴을 쫙 펼 수 있어야 팔을 더 넓은 각도로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견갑골은 네발짐승에게는 땅을 향해 수직으로 서 있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사람에 와서는 땅을 향해 수평이 되게 됐다.

네발짐승의 등은 사람에게 견갑골에 해당되는 뼈가 땅을 향하면서 흉추를 중심으로 각도가 작게 형성됐는데, 사람은 좌와 우의 견갑골 사이가 등을 형성하게 됐다. 흉추 7번에서 시작해 견갑골 사이의 거리는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넓어진다. 그런데 이 거리는 너무 넓어지면 안 된다. 네발짐승 때 앞다리로부터 힘을 받으면 이 견갑골에 해당되는 뼈가 약간씩 위로 올라가는데, 사람의 경우에는 어깨에 힘을 주어 뒤로하면 견갑골이 뒤로 모이면서 적당한 간격을 이루게 된다. 이는 사람들의 어깨가 대개 앞으로 처져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앉고 서고 걸을 때 어떤 자세가 좋은가는 진화의 과정에서 형성된 이 완전한 직립의 형태를 띠는 것과 관계가 된다. 앉고 서고 걸을 때에도 완전한 직립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앉고 제대로 걷게 되면 제대로 서게 되므로 서는 방법에 대해서는 특별히 얘기할 것이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짚고 넘어가기로 하자. 서는 자세나 걷는 자세, 앉는 자세가 원리는 다 똑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그림을 보면 구부정하게 서 있는 것과 바르게 서는 것의 차이를 알 수 있다. 허리가 구부러지면 등도 구부러지고 고개도 숙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어깨는 앞으로 처져 가슴이 움츠러들고 등이 모아지지 않아 뜨게 된다. 주인 앞에 선 종의 자세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허리가 제대로 서면 등도 펴지고 고개도 바짝 들게 된다. 어깨가 원래의 위치로 뒤로 돌아가므로 가슴은 쭉 펴지고 고개는 바짝 들게 되며 갑빠는 나오고 등은 모아져 흉추가 제자리를 지키게 된다. 종 앞에 선 주인의 자세가 된다. 우리 모두 주인이 돼야지, 종이 돼서야 되겠는가.
▲ ⓒ프레시안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종의 자세를 취하며 살게 되고 있다. 전에 얘기했듯이 보행기부터 침대, 의자, 소파 등 잘못된 서양의 생활도구가 사무실과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안방까지 점령하면서 우리의 체형도 서양과 똑같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도한 선비들의 꼿꼿한 모습은 사라지고, 그 앞에서 굽실대는 자세가 대세를 점해 가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걸을 때에도 꼿꼿하게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쫙 펴서 앞으로 내밀고 고개를 바짝 들고 걸으면 된다. 이렇게 걸으면 자연스럽게 발뒤꿈치로 걷게 된다. 이렇게 당당한 자세로 걸으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게 된다. 당당하게 걷는 사람이 세상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슴을 쫙 펴면 가슴공간이 넓어져 심장이 튼튼해지고 호흡이 깊어지는데, 그러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어지는 것이다. 조그마한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을 졸이게 되는 것은 가슴공간이 좁아져 심장에 압박이 가해져 심장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가슴이 쫙 펴지면 흉곽으로만 달싹거리는 흉식호흡이 아니라 저 아랫배 가장 밑에서부터 오르고 내리는 깊은 복식호흡이 가능해지는데, 그러면 몸에 활력이 넘쳐 매사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몸이 굽어 있는 사람은 발뒤꿈치보다는 앞발바닥으로 걷게 된다. 몸이 굽으면 굽을수록 더욱더 뒤꿈치보다는 앞발바닥을 이용해서 걷게 된다. 몸이 심하게 굽어 있는 사람의 걷는 모양을 보면 몸에 전혀 맥아리가 없어 보인다. 노인이 돼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힘이 들고 숨이 차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조금 걷고 하는 분은 몸이 심하게 굽은 데다 다리 근육까지 굳어서 그러는 것이다. 허리가 굽고 가슴이 움츠러들며 고개를 숙이고 걸으면, 가슴공간이 좁아져 폐와 심장이 활력을 잃고, 배가 눌려 오장육부가 하수돼 굳어 버리기 때문에 항상 짜증이 난다. 거기에다 고개를 숙이면 젊은 나이에도 주름살까지 생겨 애늙은이가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몸을 펴고 걸을 수 있을까? 이미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가 몸에 배 구부리고 걷는 사람에게 몸을 펴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몸살림운동에서 하는 운동 자체가 모두 몸을 펴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다. 앞에서 얘기한 '평생숙제든' '때때로 운동'이든 모두 몸을 펴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운동을 앞에서 제시한 방법에 따라서 하면 된다. 걸을 때에는 앞에서 얘기한 대로 깍지를 끼고 걷거나 양반걸음을 하면 된다. 옛날에 선비들은 모두 다 양반걸음으로 허리를 세움으로써 건강을 챙겼다.

그런데 요즘 길을 가다 그런 걸음을 하면 왠지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진다고 한다. 사실은 남이 따갑게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이겠지만, 남들이 안 하는 것을 내가 하다 보니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몸살림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면 그런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깍지를 끼고 걷거나 양반걸음을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잘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걷는 것으로 본다고 내가 느끼면서 걸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위에서 얘기한 것을 한번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나오게 돼 있다. 발뒤꿈치로 걸으면 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도 몸이 굽으면서 예전과 달리 대개의 사람들이 발뒤꿈치로 걷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서양 사람들처럼 심하게 굽어 있지는 않다. 심하게 굽어 있는 사람도 뒤꿈치로 걸으면 그래도 허리가 세워질 수 있다. 하물며 덜 굽어 있는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걸으면 더 쉽게 몸이 펴질 것이다.

발뒤꿈치로 걸으라고 하니까 오해를 할 수도 있다. 발뒤꿈치의 맨 뒤쪽을 먼저 땅에 대고 순차적으로 앞쪽까지 대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아주 좋은 걸음걸이는 아니다. 허리가 많이 굽어 있는 사람은 이렇게만 해도 허리가 뻐근해 오면서 약해져 있던 허리 근육이 다시 생겨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허리가 충분히 만곡을 긋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다시 생겨나는 근육도 요추 부분에서 생겨나다가 더 위로는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제대로 걸으려면 발뒤꿈치 전체로 걸어야 한다. 발뒤꿈치 전체로 걷게 되면 몸을 앞으로 가게 하는 추동력이 앞발바닥에서도 나오지만, 주로는 발뒤꿈치에서 나오게 된다. 다리가 쭉 펴진 상태에서 주로 뒤꿈치로 밀면서 앞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걸으면 심하게 굽어 있는 사람은 허리가 뻐근하다 못해 통증까지 느끼게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이렇게 걸으려고 하면 허리가 세워지면서 가슴까지도 앞으로 나오게 된다.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고 있는 자세가 좋은 자세인 것이다.
▲ ⓒ프레시안

위의 그림은 달릴 때의 자세를 보이는 것인데, 어떤 자세가 좋은 자세인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고개를 들고 가슴을 내밀고 있는 앞의 자세가 좋은 자세이다. 달릴 때에도 똑같은 원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뒤의 자세를 하면 허파가 눌려 폐활량이 적어지고 공명이 막혀 얼마 뛰지 못하고 주저앉게 될 뿐만 아니라 속도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마라톤에서도 완주하고 빨리 뛰는 사람은 앞의 자세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은 뒤의 자세를 취한다.

이와 관련해서 하나 지적하고 넘어갈 것이 있다. 요즘도 건강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는 운동하지 않음만 못한 자세를 하고 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전자의 모습을 하고 뛰어야 하는데, 후자의 모습을 하고 뛰고 있는 것이다. 몸을 펴는 운동만 하면 뛸 필요도 별로 없지만, 힘들여서 뛰었다면 뛴 만큼 효과를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몸을 구부리고 뛰면 뛰지 않음만 못하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고 뛰어야 손해를 보지 않게 된다는 것을 지적해 두고 싶다.

바르게 앉는 법

앉을 때에도 똑같다. 맨바닥에 앉든 의자에 앉든 허리 세우고 가슴 펴고 고개 들고 앉아야 한다. 그런데 몸이 굽어 있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몸을 펴고 앉는 것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 구부리고 앉아 있는 것이 편하다. 골반이 더 말려 내려가 있는 사람일수록 똑바로 앉는 것이 더 불편하다. 누워 있을 때 치골이 배보다 높이 솟아올라와 골반이 많이 말려 내려가 있는 사람은 아예 허리를 뒤로 구부리고 앉는 게 편하다고 한다. 이런 분은 몸이 공처럼 말려 있어 공명이 막혀 있기 때문에 오장육부가 하수돼 굳어 있어 장기 중에서 불편하지 않은 곳이 별로 없을 것이다.

'평생숙제'와 '때때로 운동'을 오랜 기간에 걸쳐 하면 곧게 뻗은 똑바른 자세가 나오기는 한다. 그러나 평상시에 구부리고 앉아 있으면 이렇게 해서 펴진 몸이 다시 굽게 된다. 앉을 때에도 똑바로 앉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앉는 것도 오랫동안 의식적으로 똑바르게 앉으려고 노력해야 바른 자세가 나오는 것이다.

맨바닥에 앉을 때 가장 좋은 자세는 양반다리나 반가부좌를 할 때 나온다. 무릎을 꿇고 앉아도 좋은 자세가 나오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벌을 받거나 복종하는 자세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양반다리나 반가부좌가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에게는 무릎 꿇고 앉는 것이 생활화돼 있기 때문에 이 자세가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세계 최장수국이 된 것은 무릎 꿇고 허리 펴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이 집이 좁아 침대나 소파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도 허리를 세우고 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여자분들 중에는 앉을 때 다리를 모아 한쪽으로 꼬고 앉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앉는 자세 중에서도 최악의 자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앉아야 다소곳한 여자라는 인상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이미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그런 자세를 취하는 것이 편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자세를 취하면 성하던 고관절도 저절로 틀어진다. 옛날에야 다소곳한 여자가 좋은 여자라는 평을 받았지만, 요즘과 같은 남녀평등의 시대에는 여자도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살아야 한다. 여자가 다소곳하다는 것은 남자에게 복종한다는 것을 표하는 것인데, 여자가 남자에게 복종하며 살아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복종은 종이 주인한테 표하는 것인데, 지금 세상은 남자든 여자든 종은 하나도 없다. 모두 다 독립적인 생명을 가진 인격체일 뿐이다.

앉아 있으면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지 못하고 자꾸 몸을 뒤틀고 자세를 바꾸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이 역시 골반이 아래로 말려 내려가 허리가 1자 내지는 후만이 된 상태에서 고관절이 틀어지고 다리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제시한 고관절 바로잡는 방법을 이용해 고관절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고 1번 방석숙제를 꾸준하게 해서 허리가 서고 다리 근육이 풀리면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될 수 있다.

아예 양반다리나 반가부좌가 안 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고관절이 심하게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이 자세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앞에서 제시한 고관절 바로잡는 방법을 이용해 고관절이 제자리로 돌아가면 누구나 다 이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앉는 자세도 자꾸 연습을 하면 똑바로 앉을 수 있게 된다. 그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이 몸살림 팔법 중 8번 '앉아 척추 바로 세우기'인데,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① 양반다리나 반가부좌 중 편한 자세로 앉아 몸의 긴장을 풀고 허리를 앞쪽으로 당겨와 바로 세운다.
② 어깨를 으쓱해서 뒤로 넘기고 나서 양손을 깍지를 끼고 허리 밑으로 쭉 내린다. 깍지를 낀 손목이 직각이 되게 하고 손은 엉덩이에 붙여야 한다.
③ 어깨에 들어가 있는 힘을 빼고 대신 깍지를 낀 손에 힘을 주어 팔꿈치를 가운데로 모아 그 힘으로 어깨를 당겨 펴지게 한다. 고개는 상방 15도 정도로 들고 있어야 한다. 이 자세로 적어도 5분 이상 앉아 있도록 한다.
▲ ⓒ프레시안

이 자세를 완성하면 가슴과 어깨가 완전히 펴지고 허리는 안으로 들어가면서 만곡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어깨와 고관절을 이은 선이 지면과 수직이 되어 가장 안정된 자세가 된다. 꾸준하게 이 운동을 하면 척추가 S라인을 그으면서 앉는 자세가 편해진다. 앉는 자세가 자리를 잡으면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힘이 들거나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된다.

그런데 이 자세를 취했을 때 다리가 달달달 떨리는 사람도 있다. 이는 상체가 뒤로 넘어가 있어 다리가 들리면서 자세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평상시에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다녔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크게 신경 쓰지 말고 꾸준하게 하다 보면 뒤로 넘어간 상체도 제자리를 잡으면서 떨리는 것도 사라지게 된다.

탈것에 타지 않고 의자에 앉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의자에 기대지 말고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대면 기댈수록 몸은 더 굽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디에 기댈 생각을 하지 말고 스스로 척추를 펴고 앉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의자에 앉으면 자신도 모르게 뒤로 등받이에 기대게 된다. 이미 몸이 많이 굽어 있는 사람은 이렇게 기대야 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기대면 등받이가 굽어 있는 몸을 받쳐 주기 때문이다.

등받이에 신체의 어느 부위도 닿지 않게 하고 그냥 허리 세우고 가슴 펴고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기대려면 차라리 엉덩이를 의자 뒤에 완전히 붙이고 앉는 것이 훨씬 좋다. 엉덩이를 붙이고 몸 전체를 기대면 자연스럽게 허리가 서게 되기 때문이다.

서양 사람들이 몸이 굽어 있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의자에 기대서 앉는 게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항상 의자에 비스듬하게 기대고 앉아 있으니 몸이 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 이렇게 몸이 굽어 있으면 점점 더 굽은 자세가 편하니 점점 더 의자를 더 구부리고 앉을 수 있도록 만든다. 의자 뒤를 푹 파이게 만들어 엉덩이가 쑥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의 몸이 공처럼 휘면서 앉을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의자도 점점 더 뒤쪽을 파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몸도 점점 더 굽고 있다는 반증이다.

장시간 탈것에 탔을 때 몹시 피곤하고 눈이 침침하거나 머리가 아픈 것은 탈것의 의자가 서양 사람들의 굽어 있는 인체에 맞게 만든 의자를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모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 사람들처럼 굽어 있는 사람은 굽히고 있는 것이 편하지만, 한국 사람은 아직 서양 사람들처럼 굽어 있지 않기 때문에 탈것의 의자에 장시간 굽히고 앉아 있으면 몸에 탈이 나는 것이다. 몹시 피곤한 것은 몸이 굽어 오장육부가 눌려 있었기 때문이고, 눈이 침침하거나 머리가 아픈 것은 목이 굳어 눈, 코, 귀, 입, 얼굴이나 두뇌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탈것에 있는 의자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증세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지만, 아쉬운 대로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를 타거나 기차를 탈 때에는 큰 수건을 준비해서 이용하면 된다. 수건을 긴 쪽을 반으로 접어서 둘둘 말아 위자 뒤 맨 밑에 놓고 앉으면 된다. 그리고 등받이에 기댈 때에는 어깨를 뒤로해서 견갑골로 기대면 된다. 이렇게 하면 허리가 세워지고 가슴이 펴져 불편한 증세가 사라진다.

비행기에 탈 때에는 기내에서 개인마다 주어지는 베개와 담요를 이용하면 된다. 베개를 의자 뒤 맨 밑에 대고 담요를 둘둘 말아서 그 앞에 놓고, 여기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면 된다. 그러면 기대든 기대지 앉든 허리는 세워지게 된다. 비행기는 큰 사고가 나지 않는 한 급정거나 급발속이 없기 때문에 등받이에 기대지 않아도 편하게 갈 수가 있다. 이렇게 하면 시차로 고생하지도 않을 것이고 속이 메스껍지도 않을 것이며(속이 메스꺼운 것은 몸을 굽히고 있어 공명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머리가 아프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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