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기다리고 있는 새해를 맞아 벌써부터 각종 언론에서 대선 주자들에 대한 지지도 및 인지도 설문조사를 발표하는 등 '2007년 대선' 대장정의 막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노동자 조직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조준호)도 제5기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1100여 명의 대의원 간선으로 5기 집행부 선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오는 4일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거쳐 민주노총은 오는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2007년 정기대의원대회를 갖고 향후 3년 간 민주노총을 책임질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한다.
후보 등록 마감을 사흘 앞두고 아직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한 후보는 없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후보 등록 마감 막바지까지 치열한 의견들이 나오는 만큼 올해도 4일 오후 정도가 돼야 각 후보 진영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후보 등록 확정 후 5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후보들은 서울 등 6곳의 대도시에서 합동 선거유세를 갖는 등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대장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민주노총의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집행부 직선제 안건이 상정되면서 5기 집행부가 80만 조합원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대의원대회는 직선제 선출안 처리를 앞두고 성원 미달로 유회되면서 안건 처리가 무산됐다.
이에 올해 민주노총의 선거는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조합원들을 대표해 1100여 명의 대의원들이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선출하게 된다.
한 달여의 선거기간 동안 우병국 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이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거 일정을 책임질 예정이며 6명의 선거관리위원들이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의 한 해의 사업방향 등을 결정할 2007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은 새로 선출되는 집행부로 위임된다.
새로운 민주노총의 '갈 길'에 대한 선택 주목
지난해 민주노총은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집행부 비리 문제로 중도 사퇴한 이수호 집행부 이후 지난 2월부터 민주노총을 책임져 온 조준호 집행부에게는 혹독한 한 해였다.
1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임기 동안 비정규 법안의 통과,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의 통과에 이어 42년만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 합의 등등 노동계의 굵직굵직한 일들이 한 해에 잇따라 일어났지만 어디에도 민주노총의 '자리'는 없었다.
따라서 올해 민주노총의 선거는 지난해 민주노총이 보여줬던 투쟁과 협상 전술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은수미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민주노총은 새해에도 전반적으로 노사대결 구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 바 있다. 더욱이 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총의 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치권과의 관계설정에 대한 후보 진영의 입장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호 전 위원장이 정파간 연합을 통해 통합 지도부를 만들자며 제안한 '연합지도부' 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민주노총의 새로운 집행부 선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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