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정남규(37) 씨가 법정에서 부유층에 대해 강한 증오감을 보이면서 "왜 국가가 사형 집행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빨리 사형을 집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 씨는 서울고법 형사2부(이재환 부장판사) 심리로 28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내 힘으로는 도저히 살인을 멈출 수 없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무의식에 따라 살인했고 죄책감도 못 느끼는 사람이 됐다"며 "모든 것이 끝난 이상 빨리 사형을 집행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참회의 빛 없이 태연히 준비해 온 메모지를 읽으면서 "살인에 대한 배고픔이 여전하다", "살인은 하늘의 뜻이었다. 희열을 느꼈다", "부자를 더 못 죽이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고 화제를 돌려 "법에도 불만이 많다. 가진 자들한테 잘 해주고 오히려 힘있는 기관이 더 하다"는 식의 발언도 늘어놓았다.
한편 정 씨는 최후 진술을 끝내고 퇴정하던 도중 갑자기 "불만이 많아"라고 외치며 방청석과 법대(法臺) 사이의 낮은 칸막이를 뛰어 넘어 검사석으로 돌진하다 법정경위와 교도관들에게 붙들려 법정을 빠져나갔다.
선고기일은 내년 1월11일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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