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전북 익산시에서 두 번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이후 약 보름만에 김제에서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상길 농림부 축산국장은 11일 "국립수의검역과학원이 지난 10일 김제시 공덕면 메추리 농장에서 신고된 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최종적으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라는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메추리 29만 마리를 사육하는 이 농장에서는 최근 4일간 1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장은 지난달 19일 처음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익산 소재 농장으로부터 남쪽으로 18㎞ 떨어진 곳으로, 방역 체계상 익산 AI의 '경계지역(반경 10㎞ 안)'을 벗어난 곳이다.
이 국장은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로는 이번 농장이 첫번째, 두번째 발생 농장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농림부와 전라북도는 우선 세번째 발생 농장 반경 500m에 있는 가금류를 살처분키로 결정하고 농림부 차관보와 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 10㎞ 반경 안 '경계지역'에서의 가금류 및 가금 산물 이동통제와 역학조사 활동을 지원토록 했다.
현재 김제 발병 농장 반경 500m 안에는 3개 농장에서 7만여 마리의 닭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국장은 "조만간 회의를 열어 살처분 범위를 반경 3㎞까지 확대할지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3㎞ 안에는 대규모 사육 농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살처분 범위가 확대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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