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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중위 사건 진상, 8년 만에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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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중위 사건 진상, 8년 만에 밝혀질까"

군의문사위, 재조사 결정…"기초조사도 없이 자살로 발표"

1998년 2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벙커에서 권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고(故) 김훈 중위의 사인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이 다시 이뤄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대통령 직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 목사)는 11일 김훈 중위 사건에 대한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의문사위 "6개월간 사전조사 거쳐 조사 개시 결정"

군의문사위는 "지난 5월 김 중위의 아버지 김척(64세·예비역 중장) 씨의 진정이 접수됐다"며 "그 이후 6개월여 동안 사전 조사를 거쳐 조사를 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 아버지 김척 씨가 1군단장 재직시절 고 김훈 중위의 육사졸업식에 참석해 찍은 사진. ⓒ연합뉴스

군의문사위는 국방부 검찰단에서 작성된 책자 98권과 사진 24매, 테이프 2개를 비롯해 1차 수사기록 16권 등을 입수해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김훈 중위 사건은?

지난 1998년 2월 24일 당시 25세였던 김훈 중위는 JSA 내 전방관측소(GP) 3번 벙커에서 머리에 관통상을 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엔군사령부 조사단은 사건 발생 직후 김 중위의 사인을 자살로 상부에 보고했으며, 한미 군당국과 육군 검찰부도 1998년 4월29일과 11월27일 각각 권총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평생을 군에서 보낸 김 중위의 아버지 김척 씨의 끈질긴 추적 끝에 그해 12월 언론을 통해 김 중위의 타살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판문점 경비병들이 수시로 북한군과 접촉했고 탄약을 비롯한 군수품을 몰래 시장에 내다파는 등 소대 내 군기 문란 행위가 드러났고, 북한군과 수시로 접촉했던 부소대장 김모 중사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국회에서 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되고 군에서도 재조사를 약속했다. 그러나 군, 기무사, 국정원, 검찰 등 68명으로 구성된 특별합동조사단은 4개월 여 조사 끝에 "타살 가능성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면서 "우울증 증세가 있던 김 중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김호철 상임위원은 "그동안 김 중위 사건에 대한 헌병대 수사기록과 진정인의 주장을 세밀히 검토했다"며 "그 결과 당시 소대원 조사와 피복에 대한 화학검사는 물론 권총의 출처 같은 기초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살로 단정해 언론에 발표되는 등 의혹제기 이유가 상당해 조사를 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의문사위, 12일 의문사 두 건 전모 발표

한편 군의문위는 오는 12일 지난 1982년과 1996년 각각 복무 중 사망한 김모(경기) 씨와 박모(서울) 씨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고 직후 각각 단순사망 및 자살로 결론 내려졌으나, 군의문사위 조사 결과 선임자의 구타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 당시 하사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예하 전방부대에서 근무한 김 씨는 선임자의 구타로 숨졌으나, 당시 군 헌병대는 김 씨가 술을 마시고 자던 중 토하는 과정에서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다.

또 전환복무자인 박 씨는 지난 1996년 강원도에서 근무하던 중 여러 명의 선임자들로부터 구타와 심한 욕설 등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지만, 소속 기관에서는 박 씨가 우울증을 앓았고 소심한 성격으로 자살했다고 유가족에게 통보했다.

군의문사위는 이들 사건에 대한 전모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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