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반군인 탈레반의 자국 내 활동을 척결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넘어 온 아프간 난민 240만 명 전원을 오는 2009년까지 귀국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23만여 명의 난민이 거주하는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역의 난민촌 4곳은 8월말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무니르 아크람 유엔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국경을 넘는 반군활동은 파키스탄에 들어와 있는 아프간 난민들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면서 "난민 캠프는 탈레반과 악질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다는 불만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부분 탈레반과 종족 뿌리가 같은 파슈툰족인 이들 난민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추방책이 문제를 오히려 키우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아프간 난민들의 방출이 아프간의 경제.사회 문제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집도 자구수단도 없는 난민들이 결국 탈레반의 편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러한 난민 추방 논란은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금주 파키스탄을 방문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만나 탈레반의 춘계 공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면서 불거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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