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와 유시민 국회의원 당선자는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결과로 국민들이 “개혁세력의 형식적인 연대가 아니라 내용과 형식, 인물을 갖춘 제대로 된 통합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 됐다”며 범개혁세력 단일정당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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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개혁세력이 단일정당을 만들어야 내년 총선에서 국회권력을 수구냉전세력으로부터 되찾을 수 있다"며 "민주당과 한나라당내 개혁적 인사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존 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법통을 계승하는 신당은 필요가 없으며, 개혁당이 특정한 지역주의 정당과 결합해 다른 당과 대결구도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 지역구도의 한 축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후 김 대표, 유당선자와 나눈 일문일답.
***김원웅, 유시민 기자회견**
프레시안 : 당 대표로 선거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김 대표 : 선거문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정치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동력’을 얻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국회에서 다른 당 의원처럼 ‘귓속말’ 나눌 사람이 생겨서 좋다. (웃음)
프레시안 : 유 당선자는 노 대통령과 통화나 연락이 있었나?
유 당선자 : 아직 없었다. 안 불러 주시네. 내가 만나자고 할 수도 없고. (웃음) 노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는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노 대통령이 낡은 정치 청산을 얘기했기 때문에 만나서 얘기하지 않아도 서로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앞으로 타 당과의 당 차원의 통합도 가능할 것으로 보나?
김 대표 : 민주당이나 한나라당과 통합은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법통을 계승하는 신당은 필요가 없으며, 개혁당이 특정한 지역주의 정당과 결합해 다른 당과 대결구도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 지역구도의 한 축을 만드는 것이다.
프레시안 : 민주당 ‘열린 개혁포럼’이 오늘 민주당의 결속을 다짐했는데 개혁당이 정당개혁을 제안한 것은 어떤 함의를 지니나?
김 대표 : 3김 시대의 종식은 DJ와 YS의 정계은퇴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3김이 만든 지역주의 정당구도를 해체하는 것으로 완결된다고 본다. 솔직히 한나라당, 민주당 내에서 기존정치권의 행태를 답습하던 사람들은 개혁적인 정당에 입당도 하지 않을 것이다.
유 당선자 : 시간이 있으니까 각 당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는 것이다.
프레시안 : 신당 참여인사가 개혁적 인물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단하나?
김 대표 : 상식적인 정치적 판단이다.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현실정치에서 가장 개혁적인 태도라고 본다.
유 당선자 : 우리가 무슨 권한을 가지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아니다’라고 하겠나. 이런 저런 세력이 연합해 힘이나 키우던 과거의 ‘신당’들과 다르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부터 철저한 정당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혁의 핵심은 당의 공직자선거 후보 선출에 당원들이 영향을 행사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의 이합집산과 다를 것이 없다. 신당에는 누구나 들어 올 수는 있다. 예를 들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도 입당은 자유지만 그가 선거에 후보로 나갈 수 있는지는 당원이 결정한다.
프레시안 : 개혁당의 의중은 한나라당과는 개인별로 민주당과는 당 차원에서 대화를 생각 중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김 의원 : 대화의 형식에는 구애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민주당과의 합당이 ‘반영남’ 전선을 이루는 것으로 비춰 진다면 합당은 있을 수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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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 유 후보가 보기엔 개혁당의 운영방식과 민주당의 당 개혁안이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나?
유 당선자 : 물론 우리도 완벽하진 않지만 만약 함께 신당을 하게 되면 (민주당은) 당원모집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 기성정당의 명부를 가져와 합치는 것은 무의미하다. 정당은 엄격한 당원관리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각종 경선을 할 때 지금 같은 식으로 해서는 돈이 난무 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경영컨설팅 결과에서도 ‘당의 당원을 특성화 할 수 없기 때문에 개혁이 힘들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안다.
정당의 당원을 특성화 할 수 없다면 참여민주주의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공직후보선출에 전권을 당원들에게 줘야 한다. (기성 정당은)이런 기본이나 상식이 없다. 민주당의 당 개혁이 아무리 오묘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도 그런 것이 실현이 안 되면 의미가 없다.
프레시안 : 통합과정에서 어느 정도까지 타협이 가능한가?
유 당선자 : 범 개혁세력의 단일정당 출범과정에서도 이런 저런 핑계로 이를 무력화시키고 기존정치권의 기득권을 보장하려 한다면 개혁은 다시 실패하고 당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진성당원에 의한 정당 운영을 하지 못하면 한국국정치의 개혁과 발전은 없다고 본다. 이런 원칙을 포기하면서 손잡을 생각은 없다. 우리가 실험한 모델을 민주당 한나라당도 따르길 바란다.
프레시안 : 이번 선거에서 의정부는 참패를 했다.
김 대표 : 의정부는 후보의 인지도도 떨어져서 힘들었다. 현실적으로 표는 적었으나 내년 총선을 대비한 씨를 뿌렸다고 본다.
프레시안 : 의정부에서는 민주노동당에도 뒤졌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이번 보선에서 특히 개혁당과 ‘충돌’이 많았다.
유 : 왜 민주노동당이 우리당을 공격하는지 모르겠다. 싸워야 할 대상은 딴 곳에 있는데 말이다. 고양에서도 민주노동당후보가 나왔지만 나는 발전을 위한 경쟁자로 생각해 일체 공격을 하지 않았다.
선거과정에서 우리당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적대감에 놀랐다. 그 정서를 이해하기 힘들다. 의정부의 경우도 우리가 졌지만 지지한 숫자는 비슷했다.
민주노동당은 길게 보면 백기완 후보 시절부터 15년의 역사가 있고 지난 대선에 ‘빅3’ 후보까지 냈다. 우리는 창당을 한지가 5개월 정도인데 당원 숫자도 비슷하다. 앞으로 서로 발전을 위해 경쟁하길 빈다.
프레시안 : 당선에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와 개혁당 지지세력 중 어느 쪽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유: 선거결과를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한다. 만약 민주당에서 후보를 낸 선거라면 솔직히 말해 패했을 가능성이 크다. 선거공조를 해서 이긴 덕이 크다. 하지만 연합공천을 한 후보라고 다 이기는 것도 아니다.
1번 찍던 분들의 지지도 높고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도도 높았다. 그 당이 어느 지역에 기반을 뒀는지에 대한 선호도가 다 없어지진 않았으나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증거로 보고 싶다. 이런 현상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노력하겠다.
프레시안 : 개혁당에 대한 지지와 후보 개인의 인지도에 의한 지지도가 어떻게 작용했다고 보나?
유 당선자 : 선거결과는 늘 여러 가지 요소가 있을 것이다.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30퍼센트의 인지도가 있었고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도 상당수 움직여 줬다. 단순한 승리라기보다 세대교체나 새로운 선거문화 욕구가 영향을 준 점도 있는 것으로 본다. 노령층의 지지를 모 정당의 후보가 차지하는 등의 운도 물론 있었다.
프레시안 : 선거 중 유 후보를 중심기사로 다룬 주간지가 배포된 일이 구설수에 올랐다.
유 당선자 :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다.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프레시안 : 민주당과 개혁당의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보나?
유 당선자 : 우리는 당비 내는 당원이 있는 당이고 민주당은 당비 내는 당원이 없는 당이다.
프레시안 : 구체적으로 물으면 유시민과 민주당 개혁파가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것이다.
유 당선자 : 그것이 나도 고민이다. 그러니까 절차를 통해 한당이 돼야 한다.
프레시안 : 민주당 안에서 개혁안이 통과 되면 정당 간 통합도 가능하지 않나?
유 당선자 : 개혁안이 통과되면 민주당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당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정태적으로 보면 답이 안 나온다. 민주당은 개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갈등과 진통을 겪고 당은 결국 분당이 될 것이다.
프레시안 : 개혁파가 당이 깨져서 밖으로 나올 경우 대처 방안은?
유 당선자 : 어떤 시나리오를 가정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모든 일이 가능한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당의 성격과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그것이 핵심이다.
프레시안 : 개혁당이 정개 개편에서 할 역할은?
김 대표 : 우리가 정국을 주도할 힘은 아직 없다. 하지만 우리는 개혁세력의 맨 앞에서 깃발을 들고 뛰는 향도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프레시안 : 김 의원이 어제 ‘인적청산 없는 개혁은 무의미하다’는 발언을 했는데 그 의미는?
김 의원 : 고영구 국정원 원장후보자의 청문회를 보면서 느낀 것이다. 국정원장까지 청문회를 통해 인사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좋은 제도를 마련하고 나온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보고 아무리 제도를 잘 만들어도 운영하는 사람들인 정치권의 인적청산 없이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국민들이 상식적인 성향분석을 통해 그런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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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 노 대통령이 정말 연락이 없었나?
유 당선자 : 글쎄. (웃음) 있어도 내가 있다고 말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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