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경은 하늘, 하늘은 말이 없다” (함석헌)
평생 ‘참 지경’을 향해 생을 연마했던 우리 시대의 대사상가 함석헌(咸錫憲.1901-1989)옹의 대표저작 <뜻으로 본 한국역사>가 출판 70년을 맞아 새로운 편집으로 독자들 앞에 찾아왔다.
<사진1 함석헌>
함 선생이 1933년 말 자신의 오산중학교 역사수업 시간에 한 강연을 글로 다듬어 이듬해 잡지 <성서조선>에 연재한 데서 출발한 이 책은 지난 1950년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였었다. 이후 1961년 세 번째 판을 펴내면서부터 새로운 사관에 입각한 전면적인 개편을 거쳐 지금의 제목으로 출판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메시아의 고난’이라는 기독교적 사상을 차용하여 우리민족의 삶을 ‘고난의 역사’로 설정하고 "백년이 가도 천년이 가도 우리는 우리대로 산다"는 주체의식과 실패를 딛고 언젠가는 우뚝 선다는 희망의 의지로 가득하다.
우리말을 다듬어 운율에 실어 써내려 간 문장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이번 편집 본은 특히 21세기를 살아가는 신세대 젊은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인용된 한문어귀나 어려운 성경용어를 쉽게 풀이했고 내용과 관련된 그림과 사진 1백50컷 가량을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사진2, 책>
한편 한길사는 이 책을 필두로 연말까지 <들사람 얼>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씨알에게 보내는 편지>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수평선 너머> <씨알의 옛글풀이> <어머니> <펜들힐의 명상> <민족통일의 길> 등 총 10권의 ‘함석헌 깊이 읽기’ 시리즈를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계에서는 이 책 출간 70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되고 있다. 사단법인 함석헌기념사업회는 5월2일 오후2시 서울YWCA 대강당에서 <뜻으로 본 한국역사> 저술70년을 기념하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조민환 춘천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될 이 심포지엄에서 조광 고려대 교수는 ‘함석헌의 역사철학과 한국사의 이해’를, ‘함석헌 평전’을 쓴 김성수씨는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 담긴 함석헌의 역사관’을 주제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협찬으로 독후감 대회도 열려 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 2개 부문으로 나눠 부문별로 대상 1명에게 2백만원 등 모두 1천만원의 상금도 주어진다. 독후감분량은 2백자 원고지 50장 안팎이며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한길사(www.hangilsa.co.kr)로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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