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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가 사실상 2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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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가 사실상 2위라고?

[박스오피스] 10월27일~10월29일 박스오피스

사람들은 내기를 걸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주인공인 동물영화 <마음이>가 과연 흥행이 될까 안될까. 영화전문가입네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안된다'쪽에 걸었다. 영화가 뻔하니까? 천만에. 그런 영화일수록 되는 법이다. 게다가 이건 아이들을 겨냥한 가족영화다. 문제는 이 영화가 개 영화라는데 있다고들 생각했다.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보면 무조건 개를 사달라고 조를 것이다. 부모들이 그걸 감당하기 귀찮을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안보여 줄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안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머리를 너무 빠르게 굴리는 사람은 오히려 세상을 잘못 읽는 법임을 보여줬다. <마음이>는 전국적으로 약 40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순위는 5위에 그쳤지만 거의 2위와 맞먹는 수치다. 그건 박스오피스 순위를 서울 관객수 기준으로 내기 때문이다. 서울 관객 수로는 5위, 전국 관객 수로는 사실상 2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개봉된 영화로는 두편의 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가을로>. 비교적 박빙의 대결을 펼쳤으나 사실상은 <악마>의 메릴 스트립이 <가을로>의 유지태와 김지수 등을 눌렀다. <악마>의 전국 스크린이 <가을로>보다 훨씬 적었다. <악마>는 239개, <가을로>는 315개. 참으로 재미있는 건, 20세기폭스 같은 할리우드 배급사가 국내에서 극장 스크린을 잡기가 이제는 한국영화 배급사에 밀린다는 것이다. 어려운 조건에서 영화를 배급해 성공했다는 말, 과거에는 한국영화가 들었다. 이제는 그 반대다.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지난 주 나란히 1,2,3위를 기록했던 영화들 <거룩한 계보>와 <타짜><라디오 스타> 모두 다소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거룩한 계보>의 드롭률이 조금 센 것처럼 보인다. <타짜>도 600만을 넘기긴 했지만 당초 예상처럼 700만 고지가 쉬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라디오 스타>는 이제 서서히 '끝물'로 가고 있다. <라디오 스타>의 경우 전국 200만은 달성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젊은 층보다는 기성 층을 겨냥했던 영화였던 만큼, 이런 영화가 시장에서 살아 남아야 우리 영화문화의 다양성이 높아진다고 보기때문이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작성된 1~7위까지 한국영화가 2~6위까지 차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요즘 극장은 완전히 한국영화판이다. 이게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알 사람은 안다. 그저 좋아라만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혹시 지금 숀 펜 주연의 <대통령을 죽여라>가 상영중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이클 윈터바텀의 '위대한' 영화 <관타나모로 가는 길>같은 영화를 아무도 수입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세상엔 참으로 안타까운 일 투성이다. 국내 극장가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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