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진실위는 25일 "지난 10~21일 해양전문가 7명과 함께 동체 추정 물체가 발견된 지역에 대해 정밀 탐사를 실시했으나 인공 조형물로 추정된 물체는 바위와 산호임이 드러났다"며 "KAL858기 유가족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큰 실망을 안겨 드리게 된 점에 대하여 정중히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국정원 진실위는 미얀마 현지 어부들의 목격담을 토대로 지난 5월 해양탐사 전문업체를 통해 음파탐지 등의 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8월 KAL858기 폭파사건 조사결과 발표 당시 '인공조형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진실위는 그 근거로 "비행기 조종석과 날개 그리고 색깔이 흰색이고 줄이 있으며 크기는 대략 20m 정도의 동체 옆면을 목격했다"는 현지 어부들의 증언이 일관되고, 음파탐지 결과 비행기 동체의 길이와 비슷한 직선형태의 구조물이 확인됐으며, 자기조사 결과 금속성 물질임 등을 들었다.
하지만 정밀탐사 결과 동체로 착각했던 물체는 직선형으로 갈라진 바위들이었고, 창문으로 추정했던 물체는 두 개의 바위 위에 산호가 덮여 자라 음파탐지에 인공적인 구멍으로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진실위는 음파탐지에 나타난 구조물이 비행기 잔해가 아님을 확인한 뒤 바다 속에서 비행기 잔해를 목격했다는 어부를 대동해 현장을 다시 수색했으나, 결국 KAL858기 잔해를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 국정원 진실위는 "타웅파라섬 주변 수역 전체와 하인즈복섬 해안가, 두 섬이 둘러싼 수역에 대해 음파탐지와 잠수조사를 실시했으나 KAL858기 잔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진실위는 당초 KAL858기의 잔해를 발견하면 동체의 파손 형태, 블랙박스 해독 등을 통해 KAL858기의 폭파 여부에 대한 진상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정확한 추락 원인에 대한 결론을 정밀탐사 뒤로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KAL858기 잔해를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추락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은 다시 멀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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