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이 스위스 등의 비밀계좌에 은닉돼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스위스 은행장 협회의 피에르 미라보 회장은 7일 이를 공개적으로 일축했다.
<AP>에 따르면 미라보 회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비자금 은닉설과 관련, "내가 확실히 보장하건데 스위스의 어떠한 은행도 그러한 계좌를 열거나 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직접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이 미사일 수출이나 위조지폐 거래 등으로 거둬들인 달러를 관리하면서 거액을 스위스,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으며, 최근에는 김 위원장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가 룩셈부르크로 옮겨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미라보 회장은 이어 지난해 9월 이후 미국이 핵 프로그램을 개발중인 이란과의 거래를 끊도록 전세계 금융기관에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스위스 은행들은 이란인 의뢰인들이 이란 정권에 직접 관여하거나 국제적 제재에 놓여 있지 않는 한 이들의 은행 계좌 개설을 자동적으로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살면서 불법활동에 관여하지 않는 신용있는 이란인들이 많다"면서 "이들이 왜 은행계좌를 가져서는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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