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사건의 용의자인 베로니크 쿠르조가 11일 자신이 영아들을 낳은 뒤 살해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경찰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베로니크가 출산 직후 이란성 쌍둥이를 살해했으며 남편 장-루이에게는 죄가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베로니크가 출장이 잦은 남편에게 임신 사실을 숨길 수 있었고 집에서 혼자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쿠르조 부부의 변호인인 마르크 모랭 변호사는 이날 쿠르조 부부를 면회한 뒤 기자들에게 베로니크가 자신이 영아들의 어머니라고 경찰에 시인했다고 전하고, 베로니크는 그러나 영아들을 살해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랭 변호사는 베로크니가 자신에 대해 제기된 주장들을 인정했다며 "베로니크가 자신에게 책임이 있으며 남편 모르게 혼자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베로니크의 자백 뒤 장-루이는 충격을 받은 상태이고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모랭 변호사는 말했다.
이에 앞서 투르의 경찰은 10일 장-루이 쿠르조 씨 부부를 긴급 체포한 데 이어 11일 부부의 자택을 수색해 컴퓨터를 압수했다.
경찰은 이날 앵드르-에-루아르 도(道)의 수비니-드-투렌에 있는 쿠르조 씨 집에 찾아가 1시간 가량 가택 수색을 벌인 뒤 컴퓨터 본체를 압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프랑스 측 DNA 분석 결과에서 쿠르조씨 부부가 영아들의 부모로 확인됨에 따라 이 부부는 10일 경찰에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체포 직후에도 자신들이 영아들의 부모가 아니라고 주장했었다.
투르 검찰의 필립 바랭 검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영아 유기 사건이 이해하기 어려운 예외적인 사건이라면서 상당량의 사건 관련 요소들로 인해 당황스럽다며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베로니크 쿠르조가 영아 살해 혐의를 적용받을 경우 프랑스 형법 규정에 따라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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