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장관을 역임한 박재규 경남대 총장의 취임 축하행사가 열린 마산시 오동동 L호텔 리셉션장에서다.
송 신부가 위원장으로 있는 과거사정리위가 최근 긴급조치 위반 판결과 관련한 판사들의 실명을 공개했고,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간담회에서 "나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고 생각한다"고 불쾌한 심경을 피력한 바 있어 두 사람의 '예상 밖' 만남은 눈길을 끌었다.
정오가 조금 지나 행사장에 다소 늦게 도착한 박 전 대표는 미리 와서 헤드테이블에 앉아 있던 박재규 총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데 이어 박 총장의 오른편에 앉아 있던 송 신부와도 미소를 띠며 악수를 나눴다.
박 전 대표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차분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한 뒤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통해 "박 총장은 대한민국 최고 북한 전문가 중 한 분"이라면서 "저는 남북간 긴장 완화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든 후에 남북한이 경제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통일관'을 피력했다.
박 전 대표는 그 뒤 다른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리셉션장을 떠나 송 신부와 얘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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