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제 사무국은 올해 행사를 어떻게든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정부 예산과 지방정부 예산이 다 끊기긴 했지만 영화제가 자체적으로 적립해 놓은 자금 2억원으로 소규모나마 행사를 열려고 하는 것. 당초 광주영화제의 개막 시기는 매년 8월이지만 올해는 비상사태인 만큼 11월로 연기, 반드시 영화제를 개최하겠다는 것이 사무국의 의지다. 사무국이 이처럼 영화제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국제영화제의 특성상 운영상의 이유로 한해를 거를 경우,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완전히 퇴출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 하지만 광주영화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냉랭한 상태. 광주 지역에서조차 "극히 저조한 실적을 보여 온데다 지자체 주민들의 호응도 없는 영화제였던 만큼 겉치레의 행사로 한해를 넘기기보다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편이 낫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광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초 문화관광부가 정부 돈 3억원 이상을 지원받는 국제영화제를 평가한 결과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정부의 평가가 나오기 전까지 문광부는 광주영화제 제4회와 5회 행사에 각각 5억원씩의 국비를 지원해 왔다. 하지만 평점 결과에 따라 5억원을 3억원으로 줄이기로 결정했으며 지금은 아예 그 3억원마저 철회된 상태다. 광주국제영화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데는 타 영화제와의 차별성을 가져가기 위한 영화제의 컨셉과 모토의 개발없이 이벤트적 흥행성만을 구하려 했던 '철학의 부재'때문. 당초 영화제가 시작될 때는 임재철 프로그래머 등 진보적 성향의 영화인들이 행사를 주도해 나감으로 해서 장기적으로 볼 때 다른 국제영화제와 변별력을 갖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집행부와 사무국 내의 갈등에 따라 초기 멤버들이 사퇴하게 됨에 따라 광주영화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변질되게 됐다는 분석이다. 초기 집행부의 과오는 지자체 행사인 만큼 대중성과 지역성을 적절하게 배합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영화적'이고 '예술적'인 방향으로 영화제를 이끌어 나감으로써 지역 내의 반발을 샀다는 후문이다. 현 사무국의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6회 광주국제영화제가 올 11월에 뒤늦게나마 개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희박해 보인다는 것이 영화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광주국제영화제는 이대로 사라질 것인가. 대다수 영화인들은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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