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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ㆍ김재홍, '라스베가스 게임쇼' 방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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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ㆍ김재홍, '라스베가스 게임쇼' 방문 논란

스크린경마업주 초청으로…우리당 "윤리위 제소 검토"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김재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스크린경마 게임업소들 모임의 비용 부담으로 지난해 미국 게임 전시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당시 두 의원은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안다미로'의 전시장에도 들렀던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형준ㆍ김재홍, 게임업주들 후원으로 미국 방문
  
  두 의원과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 보좌관은 지난해 9월 13~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사행성 게임박람회인 글로벌게임전시회를 스크린경마 게임업소들의 모임인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회장 곽형식)의 초청을 받아 방문했다. 이들은 또 박람회에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인 안다미로의 전시 부스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라스베이거스 방문은 문광위 차원에서 이뤄진 공식방문"이라며 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가 보낸 두 건의 팩스 문건도 공개했다.
  
  김 의원 측은 "게임산업과 관련해 질의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방문제의를 수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다미로 부스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도 두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한국업체 부스를 찾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김용환 안다미로 대표는 현지에서는 물론 서울에 돌아와서도 만난 적이 없다"고 로비와는 무관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문광위원장인 이미경 의원 측은 "국회 문광위 차원에서 결정한 출장이 아니고 양당 간사간 협의도 없었다"며 의원 개인 차원의 출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두 의원의 부적절한 외유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자 열린우리당은 두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두 의원의 미국 방문은 상임위 활동 차원이 아니었다"면서 두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ㆍ김재홍, 문광위에서 성인오락실 단속 방침에 적극 반대
  
  한편 두 의원은 게입업주들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이후 지난해 국회 문광위 법안심사소위 등에서 '게임산업 진흥' 등을 이유로 문화관광부의 성인오락실 단속 방침에 반대하는 등 게임업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문광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배종신 문광부 차관이 청소년 게임장과 성인 오락장을 분리해 "사행성 부분은 게임에서 빼가지고 별도로 사행산업으로 다루는 것으로 생각을 모았다"고 밝히자, 박형준 의원은 "이는 문화관광부가 해 왔던 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것으로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지금 1만4000개 업소가 현장에서 움직이고 있고 이를 이용하는 수백만이 있는데 그걸 사행성이라는 하나의 규정으로 전부 원점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냐"며 문광부 방침에 대해 반대했다.
  
  김재홍 의원도 "사행성 게임이라고 해서 또 다른 개념으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일정한 범위 내에서 오락을 하는 것은 허용하되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것만 제대로 규제하고 단속하도록 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원들의 반대로 작년 12월5일 열린 문광위 소위에서 별도의 사행기구를 갖춰서 사행행위를 하는 경우에만 게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바다이야기' 같은 대다수 아케이드형 게임은 사행업종에서 빠지게 됐다.
  
  또 박형준 의원은 최근 오락실 게임개발 업계로부터 지역구 행사에 1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오락실 게임의 제작회사, 판매회사, 유통회사들의 모임인 '한국어뮤즈먼트협회'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함께 박 의원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산 국제디지털문화축제'에 1억 원을 지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지원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청탁에 의한 지원이면 의원직을 포기하겠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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