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세르지오 카브레라
출연 다니엘 지멘즈 카초, 마티나 가르시아, 빅터 멜라리노
수입,배급 코랄픽처스 |
등급 18세 관람가
시간 105분 | 2004년 |
상영관 스폰지하우스 종로(시네코아) 세상의 모든 일은 다 연결돼 있다. 그점을 알기 위해 세상사 모든 걸 다 뒤져 볼 필요는 없다. 스릴러 한 편 제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그 같은 이치를 깨닫는 데 모자람이 없다. 콜럼비아産 영화 <아트 오브 시크릿>이 바로 그런 영화다. 사람을 죽여도 이렇게 죽이는 건 너무 심한 짓이다. 남미 원주민의 카니발 의식에서나 벌어졌을 것 같은 살인사건이 터진다. 한 남자가 항문에서부터 뒷머리까지 말뚝에 관통이 된 상태로 발견된다. 특종 압박에 시달리며 자신 역시 항문 때문에 고생인(치질이 걸렸다) 신문기자 빅터는 이 사건의 독점 취재를 진행한다. 빅터는 취재 과정에서 죽은 사람이 자신의 동생이라고 생각하는 에스투피난이란 남자를 만나게 되고 둘은 곧 힘을 합쳐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일의 실마리는 에로틱 바에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단서에 단서를 찾아 나서던 두 사람은 이 살인사건이 토지 이권사업과 관련된 엄청난 음모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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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오브 시크릿 Art of Losing:losing is a question of method ⓒ프레시안무비 |
줄거리만으로는 끔찍하고 엽기적이며 또 중간중간 벗은 여자의 '살냄새'가 느껴질 만큼 적절하게 '야할 것' 같지만 오히려 영화는 시종일관 좌충우돌 슬랩스틱 코미디의 발걸음을 보여준다. 빅터와 에스투피난은 마치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인 산초를 연상시킨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남미 특유의 유머와 해학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할리우드나 유럽 등의 장르영화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그 같은 분위기가 다소 낯설고, 때론 우스꽝스럽게 보인다는 점이다. 영화의 이야기가 다소 우왕좌왕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문화적 차이 때문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 같은 약점을 보완하려는 듯 영화는 마케팅 과정에서 엄청나게 에로틱한 버전으로 포장됐다. 하지만 <아트 오브 시크릿>의 관람 포인트는 '야한' 영화라기보다는 '남미' 영화라는 점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남미의 분위기 그대로 원시적이면서도, 정열적이고, 동시에 낯선(exotic)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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