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우전시스텍, 김대중 정부 때는 DJ 처남 영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우전시스텍, 김대중 정부 때는 DJ 처남 영입"

'정부 특혜 의혹'…노지원 소개인 "웃기는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조카 노지원 씨를 영입했던 우전시스텍이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김 전 대통령의 사별한 전처의 동생 차 모 씨를 회장으로 영입했던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 처남도 우전시스텍 관계

<문화일보>는 이날 우전시스텍 전 임원의 말을 인용해 "우전시스텍의 이명곤 전 사장이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차 씨를 회장으로 영입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문화일보>는 "차 씨는 사업보고서에 임원으로 등재되진 않았지만 회장 직함으로 대외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우전시스텍의 2002년 1월 29일자 '유상증자 전·후 주요주주 지분변동 상황' 공시 내용을 보면 차 씨는 주식 24만 주(지분율 3.395%)로 이명곤 당시 사장(36%)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주식을 갖고 있었으나 유상증자와 함께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우전시스텍은 네트워크 장비 개발회사인데, 차 씨는 보험업계에 종사하다 정년퇴임하는 등 IT기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차 씨는 평소에 "대통령에게 누가 될까 염려된다"고 말하는 등 처신에 각별히 신경을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차 씨의 막내 동생은 DJ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 연루돼 이름이 거명되기도 했다.

▲ ⓒ연합뉴스

특혜용 권력 주변인물 영입 의혹


한편 우전시스텍이 노지원 씨에 앞서 차 씨를 영입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전시스텍이 각종 정부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권력 핵심부 주변 인물들을 영입하는 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97년 설립돼 2001년 코스닥에 공시된 우전시스텍은 노 씨가 근무하기 시작한 2003년 12월과 2004년 9월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각각 8억5000만 원과 10억 원을 보증 받았고, 지난해 2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구조개선 사업자금 명목으로 16억 원을 대출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기술보증기금 측은 "우전시스텍이 우수기술 보유기업으로서 영업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감안해 보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고,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출건에 대해 우전시스텍은 "사업장 매입 과정에서 분양 잔금을 치르기 위해 2005년 4.4%의 금리로 정상적으로 대출이 이뤄졌으며, 16억 원의 대출금을 지난달 7월 3일 모두 갚았다"며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소개 변호사 "노 씨가 사장과 사이 안 좋아 '다른데 알아봐 달라' 부탁"

노 씨가 당초 기술이사로 영입됐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영업이사로 공시돼 있는 등 회사 내에서 별다른 역할을 못했던 것도 '정부 로비용 영입' 의혹을 불러일키고 있다.

그러나 노 씨를 이명곤 전 사장에게 소개시켜 준 김희철 변호사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 씨가 사업에서 소외됐던 것을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다"라며 노 씨를 통한 정부의 특혜지원 의혹을 부인했다.

김 변호사는 "노 씨는 금오공대를 나온 친구를 통해 알게 됐고, 이명곤 전 사장은 후배를 통해 알게 됐다"며 "노 씨가 KT 퇴직 후 다닐 회사를 알아봐달라고 해서 이 전 사장을 연결시켜 줬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내가 먼저 대표이사 자리를 제안했으나, 그 때 청와대에서 '무슨 대표냐'고 뭐라 했나보더라. 그래서 이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또 "노 씨와 이 전 사장은 앙숙이었다"며 "노 씨는 본인의 뜻과 달리 실제 업무에서 소외됐다는 게 이유가 아닌가 하고, 노 씨가 판공비 카드를 자주 긁어 이 전 사장이 이를 문제 삼기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이 전 사장은 김 변호사에게 "왜 이런 사람을 소개시켜 줬는가"라고 따지기도 했고, 답답해하던 노 씨는 김 변호사에게 "다른 데 알아봐줄 수 없는가"라고 묻기도 했다는 것이다.

노 씨가 '바다이야기' 판매사인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을 인수한 뒤에도 남아 있던 것에 대해 김 변호사는 "그 일이 노 씨의 호구지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식도 키워야 하고 그러려면 돈이 필요할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