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주영복 씨의 차남 주용식 씨가 사무총장을 맡을 미국 대학 소속 한미연구소에 정부가 앞으로 5년간 모두 5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연합통신>에 따르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해 4억 원을 지원해서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에 한미연구소(USKI)를 출범시키고, 내년부터 3~4년간 한국 정부가 매년 40만~50만 달러를 지원한 뒤, SAIS 측과 함께 각각 300만 달러를 출연해서 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운영되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연구소 소장은 워싱턴포스트 기자로 40년 가까이 한반도와 동아시아 문제를 다뤄 왔던 돈 오버도퍼 SAIS 교수가, 그리고 사무총장은 주용식 존스홉킨스대 조교수가 맡을 것이라고 <연합통신>은 전했다.
이 연구소가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올 9월부터 학생 10명 정도를 대상으로 미 국무부 한국과장 출신 데이비드 스트라우브가 진행할 '스트라우브 강좌' 개설, 한미관계에 관한 연보 출간, 매월 1 회의 한미 쌍방향 화상회의, 웹사이트 개설 등이다. 그리고 내년 9월부터 전임교수를 확보해서 학술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에는 한국 전문가들을 위한 연구소와 대학의 정기세미나 같은 것들이 이미 많이 있다. 이미 있는 것을 또 하나 보탤 필요는 없다"고 인정한 오버도퍼 교수는 "워싱턴 사회를 한국에 관한 어떤 새로운 생각에, 새로운 방식에 노출시키고 싶다. 청중을 확대해 '맨날 보고 얘기하는 사람들(usual suspects)'을 넘어서려 한다"면서 "한미관계에 대한 새로운 추진력과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미국인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연구소의 출범에는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출신인 이태식 주미대사가 정부의 지원예산을 확보하는 등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가 오버도퍼 교수의 희망대로 워싱턴에 있는 기존 연구소들이 하지 못하는 새로운 역할을 감당하게 될지, 이태식 대사가 모교에 기증한 선물로 끝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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