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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해저에서 KAL858기 동체 추정 물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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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해저에서 KAL858기 동체 추정 물체 발견

음파탐지기로 형태 확인…'추락 원인' 규명 기대

1987년 11월 29일 실종된 'KAL858기'의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미얀마 인근 해저에서 발견됐다. 아직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해 KAL858기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현지 어부들의 목격담에 의하면 조종석 등의 동체 부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져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당시 사고 원인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국정원 진실위)는 1일 "지난 5월 미얀마 출장을 실시해 양곤 동남방 약 300km 지점에 위치한 무인도 하인즈복 군도 내의 타웅파라 섬 앞바다 해저(수심 15~20m)에서 KAL858기 동체 잔해로 추정되는 인공조형물이 매몰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인근 해저에서 동체 추정 물견 3동강의 물체 발견
▲ 수중 음파 탐지기로 촬영한 해저 사진. 길게 뻗은 모양과 금속성 반응을 종합해 볼 때 '인공조형물'로 판정이 내려졌다. 크기와 모양, 주변 어부의 목격담 등 KAL858기의 동체 잔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진실위

국정원 진실위가 수중 음파 탐지기(Side Scan Sonar)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바다 밑에 매몰된 물체는 길이 14.4m, 7.7m, 16m(합 38.1m)의 금속 반응이 나타나는 세 동강의 물체이며, 이는 보잉707기종인 KAL858기의 제원(꼬리 날개 부분 제외한 길이 36.2m)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가 바다에 착륙을 시도할 때 수면과의 마찰력에 의해 조종석, 몸통, 꼬리 날개 부분으로 세 동강났던 사례가 있고, 어부들이 "동체 측면 부분이 파손돼 있다"고 말한 것을 볼 때 폭탄에 의해 동체가 동강난 채 추락해 매몰된 KAL858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정원 진실위는 이밖에 "KAL858기가 동체째 추락해 침몰했을 경우, 사고 직후 각종 부유물과 시신 등이 발견되지 않았던 사실에 대한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접적인 육안 조사와 인양 작업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5월 수색 당시에는 잠수 인력과 장비가 열악했고, 6월에 다시 수색작업을 벌이려 했으나 미얀마 정부가 해당 지역이 우기임을 이유로 수색을 자제해달라고 권유하는 한편, 정부 소유의 선박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며 "이로 인해 부득이 6월 출장 계획을 연기했다"고 해명했다. 국정원 진실위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2차 정밀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기로 정밀수색 연기KAL858기 확인되면 사고원인 파악 기대"

한편 이번에 발견한 물체가 KAL858기의 동체인 것으로 확인되면 추락 당시 상황에 대한 의혹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KAL858기의 추락 원인에 대해 이미 알려진 폭탄 테러 외에도 기상 악화, 기체 결함, 납치 등의 각종 의혹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정원 진실위는 이번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기체결함이나 기상악화의 경우 비상 신호 발신이 가능하고, 더군다나 당시 기상이 양호했으며, 납치일 경우 협상을 위한 접촉이 있었을 텐데 아무런 접촉이 없었던 점을 볼 때 '폭탄 테러에 의한 추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정원 진실위는 다만 "사고 실체에 대한 분명한 규명은 비행기 동체와 블랙박스 등의 물증이 보강돼야 한다"며 정확한 추락 원인에 대한 결론을 정밀 수색 이후로 미뤘다.

따라서 미얀마 해저에 잠겨 있는 KAL858기의 보존 상태에 따라 정확한 추락 원인은 물론, 당시 사용된 폭탄 등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체가 바다에 가라 앉은 지 19년이 됐지만, 블랙박스 등의 해독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발견된 꼬리 부분은 '2차대전 전투기 잔해'

2003년 말부터 방송3사를 중심으로 KAL858기 폭파사건에 대한 각종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국정원은 사건의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본격적인 KAL858기 잔해 추적에 나섰다. 주요한 의혹 중 하나가 "잔해가 발견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2004년 8월 국정원 수사관이 미얀마 출장을 갔을 때 KAL기 동체 관련 제보를 입수했다. "안다만 해역에 비행기 꼬리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다만의 꼬리는 2차대전 당시 추락한 전투기의 잔해였다.

하지만 꼬리를 찾기 위해 탐문하던 중 중요한 정보를 입수한다. 하인즈복 군도의 무인도인 타웅파라 섬 근처 해저에 조종석 부분과 동체 옆면이 파손된 채 바위 사이에 놓여 있는 비행기 동체가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 것이다. 같은 해 12월 타웅파라 섬 주변 해저를 수색하던 중 '쓰나미'가 발생하는 바람에 아무 성과 없이 철수하게 됐다.

이어 2005년 1~2월 사이에 제보 내용을 재확인 했으나 잔해를 확인하는 데 실패했고, 2004년 발견한 꼬리 부분이 전투기 잔해로 판명되며 미얀마 출장 수색 작업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돼 수색 작업 자체가 중단됐다.
▲ 음파탐지 장비로 해저 잔해를 탐사하는 모습ⓒ국정원 진실위

그 뒤 2006년 국정원 진실위가 수색작업에 나섰다. 4월에 현지 출장을 통해 목격담을 청취했고, 5월에는 해저탐사 장비를 갖추고 현지를 탐사하게 된 것이다.

진실위에 따르면 동체 잔해를 목격한 어부는 "동체 조종석, 파손된 동체 옆면 등을 직접 목격했고, 동체의 색깔이 흰색이었고 줄이 있었으며, 목격한 동체 크기는 '방안에서 마당 끝까지'(약 20m)"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AL858기는 윗부분이 하늘색이고 아랫부분이 흰색이다.

이 어부는 또한 "동체는 바위와 모래가 있는 곳에 놓여 있었고, 동체 꼬리 부분과 반대쪽 측면은 무서워서 가지 못했으며, 같이 동체를 목격하고 위치 확인을 위해 사진을 촬영했던 동료 어부가 마을로 돌아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자 더 이상 무서워서 해당 지점에 가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점은 한 어부의 '잔해 목격' 신고에 따라 지역 군부가 수색 작업을 벌이기도 했었고,1987년 사고 당시 추락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지역 어부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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