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팀 힐
출연 빌 머레이, 팀 커리, 제니퍼 러브 휴잇, 브레킨 메이어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3분 | 2006년 |
상영관 CGV 게으름쟁이에다가 세상만사에 시큰둥한 고양이, 가필드가 돌아왔다. 1978년 신문 만화 속 캐릭터로 태어나 오랜 세월 세계 수많은 '귀차니스트'의 동지로 사랑 받아온 가필드. 2004년 출판만화의 사각 틀을 걷어차고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가필드>가 2년 만에 속편을 내놓았다. 전편인 <가필드>가 개와 고양이의 좌충우돌 앙숙 관계에 집중하면서 소소한 일상사를 담아냈다면, <가필드 2>는 이야기와 배경을 한층 키웠다. 영국으로 훌쩍 떠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필드 2>는 고양이 버전으로 만들어진 현대판 '왕자와 거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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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필드 2 Garfield: A Tail of Two Kitties ⓒ프레시안무비 |
동거인 존(브레킨 메이어)이 여자친구 리즈(제니퍼 러브 휴잇)에게 결혼 프러포즈를 하려는 걸 안 가필드(빌 머레이)는 괜히 심술이 난다. 존은 멋진 청혼을 위해 리즈가 있는 영국으로 떠날 것을 결심하고, 가필드는 이를 방해하기 위해 애완견 오디와 함께 존의 가방에 숨어 영국으로 건너간다. 영국 칼라일 성에는 가필드와 판박이로 생긴 고양이 왕자 프린스(팀 커리)가 살고 있다.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아 거액의 상속을 받고 성 주인이 된 프린스. 그러나 성을 탐내는 디지스 경(빌리 코놀리)은 상속을 가로채기 위해 프린스를 강에 내버린다. 프린스는 흐르는 강물을 따라 런던에 도착하고, 그를 찾아 나선 성 지배인은 가필드를 프린스로 착각, 성으로 안전히 모셔간다. 그러나 프린스를 없애려는 디지스 경의 괴롭힘에 가필드는 하루하루가 괴롭기만 하다. 생김새는 똑같지만 성품과 지위는 전혀 다른 가필드와 프린스. <가필드 2>는 사회적 지위가 전혀 다른 둘이 뒤바뀐다는 '왕자와 거지'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지만 딱 그만큼에서 멈춰 선다. 이 설정은 둘이 바뀌어 가필드가 생사를 건 모험을 하게 된다는 '사건의 발단' 정도에 머무를 뿐이다. 디지스 경과 프린스 혹은 가필드로 대변되는 단선적인 선악 구도도 <가필드 2>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부분. 덕분에 <가필드 2>는 '나쁜 사람은 결국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적 결론을 향해 달려가는 좌충우돌 모험담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심드렁하고 시큰둥하며 자기중심적인 가필드만의 매력이 옅어진 것도 <가필드 2>를 아쉽게 만든 요소 가운데 하나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나른하게 대응하는 가필드의 심드렁한 목소리는 전편에 이어 빌 머레이가 맡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목소리 연기를 펼친 빌 머레이 말고도 <가필드 2>는 오리, 망아지, 쥐, 앵무새 등 수많은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해 출중한 '동물 연기'들을 선보인다. 국내 더빙에서는 성우 배한성이 가필드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정주리가 오리 '이니'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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