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여철연)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식은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150여 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정부가 지난해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여운형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한 뒤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임채정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최고위원 등이 화환을 보냈다.
백낙청 6.15 민족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몽양 기념사업회에서 계획하고 있는대로 내년의 60주기 추모회는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치러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경기도 양평 태생인 선생은 3.1 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후 임시정부에서 외무부 차장, 의정원 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같은 해 11월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일본 고위관료들을 상대로 한국 독립의 당위성을 역설해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선생은 1920년 조국독립 달성의 수단으로써 원조를 기대하며 공산당에 가입하기도 했고, 1922년 10월 상하이에서 백범 김구 선생 등과 함께 '한국노병회'를 조직하는 등 무장투쟁을 준비하기도 했다.
선생은 1944년 8월 비밀리에 '건국동맹'을 조직하고 조국광복을 준비하다가 두 차례에 걸쳐 일제에 의해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어 선생은 해방 후 좌우 합작운동을 추진하다가 극좌, 극우 양측으로부터 소외당한 채 1947년 7월 19일 암살됐다.
한편 몽양 선생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대통령장'은 선생의 유일한 친혈육인 북한의 여원구(78) 씨가 수령을 거부해서 지금까지 보훈처에서 보관하고 있다. 보훈처에서는 몽양 기념사업회 또는 남쪽에 있는 조카나 조카손자에게 대신 전달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지금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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