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로 최근 회사명을 바꾼 애플 컴퓨터가 로고와 명칭 문제로 지난 30여 년 이어져 온 영국 애플 코프와의 분쟁을 완전히 타결함으로써 비틀스 노래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왜냐하면 애플코프가 비틀스의 생존 멤버 및 유족들이 공동 소유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비틀스곡은 온라인 배급이 금지돼 있다. 비틀스 노래의 레코드 회사인 영국 EMI도 온라인 배급에 제동을 걸어 왔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회장은 5일 성명에서 영국 애플코프와 애플 로고 및 명칭을 둘러싼 분쟁을 완전히 타결했다고 밝혔다. 비틀스의 열렬한 팬인 잡스는 최근 아이팟에 기반한 차세대 이동통신기기 아이폰을 출시하는 이벤트에서 비틀스 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깔아 비틀스 노래가 머지않아 온라인으로 배급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리 앤드 코의 애널리스트는 "애플사와 애플코프 간에 분쟁이 완결됨으로써 비틀스 노래가 온라인 배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면서 "양측이 이 문제도 머지않아 타결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이번에 타협한 액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애플이 애플코프측에 5000만~1억 달러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은 애플코프로부터 명칭사용 문제로 첫 제소된 후 지난 1981년 80만 달러를 주고 음악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타협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어 음악 디지털 인터페이스 문제로 애플코프로부터 다시 제소됐으며 지난 1991년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판매시 애플 로고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2650만 달러를 지급하고 타협했다.
그 이후 지난 2003년 아이팟 음악 스토리지 문제로 애플이 애플코프로부터 또다시 제소됐고, 이번에 명칭과 로고 사용 건을 완전히 타협한 것이다.
비틀스 외에 마돈나와 메탈리카도 '싸게 파는 것이 싫다'는 등의 이유로 자기 음악이 온라인 배급되는 데 반대해오다 얼마전 허용한 바 있다.
비틀스 음악의 온라인 배급 문제와 관련해 애플코프 대변인은 "아직까지 타협된 내용이 없다"고만 밝혔다. 그는 온라인 배급을 위해서는 EMI의 사전 동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EMI측은 논평하지 않았다.
아이팟은 지난 2003년 4월 온라인 음악 스토리지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억 곡 이상을 건당 99센트에 판매했다. 아이팟은 22개국, 400만 개 이상의 음악 타이틀을 카테고리로 갖추고 있다. 그러나 비틀스 노래는 단 한 곡도 서비스할 수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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