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장거리 미사일로 알려진 '대포동 2호'의 발사가 '실패'했다는 주장이 유력하게 제기되면서 실질적인 미사일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여러 추정들이 나온다. 북한은 언제부터 미사일을 개발해 온 것일까?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이집트와 긴밀한 협력으로 미사일 기술 개발
영국의 <BBC> 방송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강행된 이후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800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처음으로 전술 미사일을 갖게 된 것은 1969년 경 소련을 통해서였다.
첫 번째 스커드 미사일을 수입한 것은 대략 1976년 경 이집트로부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1973년 이스라엘과 전쟁 중이던 이집트에게 북한이 조종사 파견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선 대가로 이집트가 소련제 미사일을 북한에 넘겨준 것이다.
1984년에 이르러 북한은 스스로 스커드급 미사일을 생산해 낼 수 있을 정도의 기술 발전을 이룬다. 또 이때 북한은 스커드-C(화성 6호)와 스커드-D(화성 7호)라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미사일도 개발했다.
이같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기술은 이후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 미사일과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으로까지 발전했다. 대포동 1호(북한은 '광명성 1호'라는 이름의 인공위성이라고 주장)는 지난 1998년에 시험 발사한 바 있으며 이보다 더 발전된 대포동 2호가 지난 5일 발사된 7기의 미사일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거리는 대포동>노동>스커드, 정확도는 그 반대
북한이 가진 단거리 미사일은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 SS21의 개량형인 KN-02와 스커드-B(화성 5호),C,D 등이다.
KN-02는 이 중에서 사정거리가 가장 짧은 100km 정도밖에 안 되지만 정확도는 가장 높다. 스커드-B와 C는 각각 사정거리가 300km와 500km 수준이며 스커드-D의 경우는 700km까지 날아갈 수 있다. 이들 미사일은 모두 재래식 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시험발사 한 바 있는 스커드-B, C, D의 보유는 북한이 남한의 어느 지점도 다 공격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은 핵탄두까지 운반이 가능하며 약 1000km의 사정거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노동은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도는 노동보다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이 더 떨어진다. 노동과 스커드의 부품들을 개량해 만든 대포동 1호는 2200km의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어 오키나와의 주일미군기지까지 북한의 공격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대포동 1호 발사 이후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진 것도 일본까지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었으며 주일미군 기지까지 사정거리 안에 들어와 있다는 점에서 미국도 강력 반발한 바 있다.
그러나 대포동의 경우 고정된 장소에서 발사될 수밖에 없고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려 미사일 발사 징후의 포착이 용이하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지난 5일 새벽 발사된 대포동 2호는 약 5000km에서 6000km 사이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거리는 알래스카와 하와이까지 북한의 사정거리 안에 포함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날 발사된 대포동 2호는 공중에서 폭발해 얼마 날아가지 못하고 떨어진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다.
이란, 파키스탄, 리비아, 시리아 등에 미사일 판매해 와
수 년 전까지 미사일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목 중 하나였다. 북한은 이미 갖고 있는 미사일과 그 기술을 이란과 이집트, 파키스탄, 리비아, 시리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과 베트남에까지 판매하며 외화를 벌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연간 10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는 추정이 있을 정도였다.이는 미·영·불·중·러 등 기존 핵보유국들을 빼놓고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수준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에게 단순히 북한 스스로의 기술 발전에서 나오는 우려의 수준을 넘어 북한이 여러 국가들에 미사일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이 판매로 인한 수익이 북한 핵개발의 재정적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심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을 수입하는 국가들 중 파키스탄과 리비아는 각각 미국과 협력하기로 결정하면서 북한의 주요 미사일 '고객'에서 제외됐으며 현재는 이란이 북한 미사일 수출의 주요 대상국이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북한의 미사일 판매에 우려를 가지고 있던 미국이 예멘으로 향하던 북한 선박을 나포한 이후 북한의 '미사일 판매 소득'은 크게 줄어들어 현재 그리 많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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