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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월드컵 본선진출에 만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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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월드컵 본선진출에 만족하라"

[프레시안 스포츠]일본 신임 감독 이비차 오심의 쓴 소리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아시아는 몰락했다. 단 한 팀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4년 전 각각 4강, 16강에 진출했던 한국과 일본은 독일 월드컵에서 지난 대회 성적이 결코 홈 이점이 아니었슴을 증명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셈이다.

한국이 차기 사령탑으로 히딩크,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한국 축구를 경험한 핌 베어벡을 정한 것 처럼 일본도 '지일파'인 이비차 오심을 차기 감독으로 결정했다. 오심 신임 감독은 J리그 치바의 감독으로 활동해 왔다.

한국의 베어벡 신임 감독은 "K리그의 수준은 네덜란드 2부리그 정도다. 다음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려면 축구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면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미다.

일본의 이비체 오심 감독도 일본 축구에 직격탄을 날렸다. 오심 감독이 주장한 내용은 일본대표팀의 재생론으로 요약될 수 있다. 3일자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심 감독은 "일본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훌륭한 축구를 하는 나라는 매우 많다. 모든 나라가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은) 현실을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오심 감독은 이상론을 기치로 내건 지쿠 전임 감독과는 달리 현실론을 주장했다. "일본 대표팀은 할 수 있는 축구와 하려고 하는 축구 간의 간극이 너무 크다. 일본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지 못해 실망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일본은 월드컵 출전 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현재 수준으로는 일본이 아시아 내에서도 편안하게 이길만한 상대가 적다."

오심 감독은 "일본은 경제나 정치에서는 세계 톱 레벨이지만 그렇다고 축구가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에 착각을 하고 있다. 돈을 쏟아 넣으면 축구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축구는 그만큼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심 감독은 이어 "독일 월드컵에서는 호주에 배울 점이 많았다. 호주보다 강한 팀이 있다는 것을 호주 국민은 잘 알고 있었다. '질 수도 있다'라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라는 강하다"고 언급했다.

오심 감독은 "자주 '일본 축구에 부족한 게 뭔가'라는 질문을 듣는다. 하지만 브라질에도 부족한 것은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두 좋은 선수지만 이번 월드컵에도 브라질은 (프랑스에) 졌다. 축구는 젊고 키가 큰 선수를 모아 놓았다고 잘 되는 게 아니다. 일본인의 정신적, 육체적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멤버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이런 일은 하룻만에 완성될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941년 사라예보(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태어난 오심 감독은 구 유고슬라비아의 마지막 축구 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1986년 유고슬라비아 대표팀 감독에 취임해 1990년 월드컵에서 팀을 8강까지 이끌었던 명 감독. 유고슬라비아는 199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했지만 오심 감독은 돌연 사임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 조국은 유럽선수권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 유고 내전으로 죄 없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나는 감독 직을 수행할 수 없다."

결국 유고슬라비아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조치로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공교롭게도 유고슬라비아 대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낸 덴마크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유럽 언론들은 "유고 내전이 덴마크의 우승을 도왔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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