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 이형모 시민의 신문 사장 등 시민단체 지도자 20여명은 7일 오전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YMCA측에 '보복성 인사'를 철회하고 개혁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작년말부터 표용은 이사장의 퇴진과 시민운동 중심의 단체로 내부개혁을 단행할 것을 요구해온 '개혁파'간사들에 대한 파면과 징계결정으로 내분을 빚고 있는 서울 YMCA 사태에 대한 국내주요 NGO단체들의 공식적인 의견표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YMCA 개혁파 측은 표용은 이사장 체제의 비리에 대해 추궁하다가 작년 말 개혁파 간부 3명이 징계를 당하고 올해 초 개혁작업에 참여한 간사(계약직) 10명이 해임을 통고받는 등 17명이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표 이사장 퇴진과 내부개혁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등을 벌여왔다. (관련기사 프레시안 11월14일자)
***"YMCA사태는 시민단체 관료화의 표본"**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올해가 YMCA가 백주년이 되는 해이고 그 역사에 걸맞게 스스로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길 바랐다"며 "시민, 사회단체는 도덕성을 힘의 원천으로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활동해야 하는데 내부의 젊은 개혁가들에게 불이익을 준 후 시민사회에 중요한 리더십을 지닌 인물들인 그들을 내모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발언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도 "내부에서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으나 언론에 공개되고 나서도 해결이 되지 않아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YMCA 1백년의 명예는 시민사회운동으로 얻은 것"이라며 일제시대 부터 이어진 소비자운동부터 환경운동까지 YMCA의 다양한 활동을 열거한 후 "단순히 호텔이나 스포츠센터를 경영하는 것이라면 기업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개혁파측 주장을 지지했다.
이정자 녹색상품구매네트워크 대표도 "세월이 지날수록 시민단체도 점차 관료화하며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번 YMCA 문제가 그 좋은 예"라며 "더 썩고 부패하기 전에 내부개혁에 대한 열망의 소리를 간부들이 듣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사회와 현 집행부는 도덕적 책임을 져야할 것**
시민단체 대표들은 '서울YMCA 사태에 대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보복적 대량 해임과 징계조치를 하는 것은 건강한 시민사회단체의 상식과 문화로는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며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자기갱신과 개혁의 정신으로 사태를 해결해 나갈 것"을 YMCA 지도부에 주문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또 "현재 중요한 시민사회운동 지도력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YMCA의 중심 실무지도력들이 현재 사태에 의해 시민운동의 터전에서 떠나게 된다면 이는 시민사회운동 전체와 우리사회 전반에 크나큰 손실"이라며 "개혁은 우리 사회의 모든 시민사회단체들이 추구해야 할 시대적 지향이며 이를 위한 노력은 격려하고 고취해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 속에서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또 "1백년 시민운동의 산실인 서울YMCA는 서울YMCA 소속된 몇몇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시민사회 전체가 공유해야 할 시민사회단체의 주요한 공간임에도, 공개적이고 투명한 토론과정 없이 대량해고 등과 같은 납득하기 어려운 사태로 상황을 몰고 간 것에 대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더욱이 이사회와 현 집행부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있어서는 안 될 최근 일련의 사건 등에 대해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해 표 이사장등 지도부의 사퇴문제에 대해서도 YMCA 개혁파에 대한 입장지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중에 서울YMCA '비개혁파' 회원들과 집행부 간부들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기자회견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며 개혁파 측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YMCA 집행부의 한 김상덕 국장은 "내부에서도 충분히 토론을 거쳤고 개혁의 기회가 다양하게 있는데 이렇게 언론에 왜곡되게 공개하는 식으로는 문제해결이 안된다"며 "YMCA는 시민단체일뿐 아니라 청소년, 스포츠크럽등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조만간 우리측의 정당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이 참여하는 토론회 자리도 마련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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