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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 치료비 100% 지원합니다"

강원랜드, 서울에 '도박중독 예방·치유센터' 개소

카지노나 경마장 등 도박을 즐길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하나. "게임에 사용할 액수를 정하고, 더 이상 지갑을 열지 않을 것."

이 원칙만 지키면 도박은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레저로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하루 10번의 경주가 있는 경마장에서 한 게임에 5000원 씩만 배팅을 한다고 가정하면 5만 원으로 하루 종일 경마를 즐길 수 있고, 카지노에 들어갈 때도 '내가 5만 원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즐길 수 있나'라고 마음을 먹으면 여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운이 나쁘거나 욕심을 부리면 5만 원 잃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적당히 즐기면 2~3시간은 즐길 수 있다. '대박'이 터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운'에 맡겨야 한다.

영화 한 편 보느라 8000원으로 2시간 동안 즐기고 2만 원으로 바닷가에서 보트를 타듯, 도박도 욕심을 버리고 사용료 내고 즐기는 레저 공간으로 여기라는 뜻이다.

도박 원칙 잊고 지갑 열다간 패가망신에 '도박중독'

하지만 이 원칙을 잊는 사람들은 지갑을 열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다가 한도를 채우고, 자가용을 저당 잡히는가 하면 심지어 집 문서까지 맡겨 '패가망신'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본전' 생각에 도박장을 떠나지 못 하고 배회하며 '개평'을 받아 그 돈으로 다시 도박에 손을 댄다. '도박 중독'이다. '이번에는 터질 것 같다'는 망상을 버리지 못 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도박도 마약처럼 '중독'된다.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거쳐 치유가 필요한 정신질환이다. 게다가 도박에 빠지면 생업을 포기하고 가산을 탕진하기 일쑤여서 그 피해는 가족과 직장에까지 미친다.

국내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이런 도박중독자들을 상담하고 치료비를 무상지원 하는 '한국 도박중독 예방·치유 센터'를 27일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37층에 새로 열었다. 기존의 '한국도박중독센터'에서 이름을 바꾸고 기존 5명이던 인원을 총 13명으로 확대했으며 상담실 및 휴게실, 기초건강검진실 등을 갖췄다.
▲ 강원랜드 부설 한국도박중독 예방·치유센터가 27일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37층에서 개소식을 열고 상담 업무를 시작했다.ⓒ프레시안

전문 상담원 6명이 상주하며 상담 및 인지행동 치료 등의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담 결과 중독 정도가 심하면 제휴 병원을 통해 전문의학적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해준다. 입원·치료비를 100% 무상지원한다. 카지노 운영을 통해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취지다.

도심 카지노 바, 성인오락실 등의 도박 중독도 심각

강원도 정선 카지노 현장에도 상담소가 있지만, 서울 상담소를 통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카지노뿐 아니라 경마장, 경륜장 등의 여타 합법적 도박산업으로 인한 도박 중독자들, 그리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성인오락실 및 온라인게임 중독자들까지 포함해 모든 도박 중독에 대한 상담과 치료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강원랜드 주변에서 배회하는 도박중독자들이 사회병리 현상으로 언론에 집중 부각됐지만, 경마장·성인오락실 등이 밀집해 있는 도심에서의 도박 중독도 점점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에서 운영 중인 경마와 경륜 등의 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 연간 6조4700여억 원으로 강원랜드 매출액의 8배에 이른다. 게다가 불법 '카지노 바'와 최근 동네 골목마다 생겨나고 있는 성인오락실의 매출 규모는 연간 4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아직 구체적 조사는 안 돼 있지만, 현재 도박 중독이거나 도박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높은 인원들이 수도권에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도박 중독 치료. 강원랜드가 치료비 전액 부담"

강원랜드 조기송 사장은 "사행산업의 역기능의 하나인 도박중독 현상을 강원랜드가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위해 센터를 만들었다"며 "국내 12개 병원과 계약이 돼 있어 도박 중독 현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이 신청해 센터에서 상담하고 병원에서 치료 받은 뒤 치료비를 강원랜드에 청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측은 또한 센터의 상담 기능은 물론, 조사·연구 기능을 보완해 도박중독 예방·치유에 관한 연구자료도 축적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원랜드의 이러한 노력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성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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