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계약기간이 만료된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의 후임에 핌 베어벡 수석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확정했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임으로 베어벡 수석코치를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축구는 데트마르 크라머(독일), 아나톨리 비쇼베츠(러시아),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요하네스 본프레레(네덜란드),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 이어 역대 7번째로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했다.
신임 베어벡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수석코치로서 '4강 기적'을 이끌어 냈으며,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하며 원정 월드컵 첫 승과 원정 월드컵 최다승점(4점)을 따내는 등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지도자로 인정받아 왔다.
베어벡 감독의 계약기간은 오는 8월부터 2008년 8월말까지 2년이며 연봉은 관례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베어벡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베어벡 신임 감독의 한국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물론 축구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믿음이 컸다"며 "대표팀 선수들 역시 베어벡 감독에 대한 신망이 높고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는 데서 올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2년과 2006년에 연속으로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도 크게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월26일부터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임 선정을 위해 세 차례 기술위원회를 열었다"며 "토의 결과 이번에도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오전 축구협회에서 김호곤 전무 등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계약서에 사인을 했으며, 이번 주말 고향인 네덜란드로 돌아가 휴가를 보낸 뒤 복귀해 본격적인 대표팀 운영방안에 대해 고민할 예정이다.
베어벡 감독은 8월 시작되는 아시안컵 예선전을 앞두고 8월 5일께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첫 대표팀 소집을 가질 예정이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구성은 베어벡 감독이 휴가에서 돌아오면 결정될 예정이며 압신 고트비 코치와 홍명보 코치 등 기존의 '아드보카트호' 코치진이 대부분 기용될 전망이다.
지난 1974년 네덜란드 프로축구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베어벡 감독은 그동안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감독 대행(1989-1991년), 네덜란드 FC 그로닝겐 감독(1992-1993년),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J2) NTT 오미야 감독(1998-2000년)을 거쳤다.
2001년 '히딩크호' 수석코치로 임명된 베어벡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PSV 에인트호벤 2군 감독(2002.7-2003.6), J-리그 교토 퍼플상가 감독(2003.7-11) 등을 지낸 뒤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대표팀 지휘봉을 잠시 잡기도 했다.
2004년 11월 독일 보루시아MG 수석코치를 맡으면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인연을 맺은 베어벡 감독은 아드보카트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으로 옮겼다가 지난해 9월 한국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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