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근로자 5명이 9일 0시를 조금 넘겨 모두 무사히 석방됐다.
이준규 외교통상부 재외국민 영사국장은 "납치됐던 대우건설, 한국가스공사 등의 근로자들은 한국시간 9일 오전 0시20분께 무장단체 측으로부터 석방돼 현재 주 정부 차량을 타고 주정부 청사로 이동 중"이라며 "청사에 도착하는대로 대우건설측에 신병이 인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근로자들을 납치한 무장단체 측과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한국시간 8일 오후 11시15분께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이 조기에 원만히 타결된 것은 양국 외무장관간 유대관계와 한국-나이지리아 간의 긴밀한 우호관계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이지리아 정부가 외국기업 투자환경 보장에 힘써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우건설측은 "직원들이 주 정부 청사에 도착하면 1-2시간 정도의 조사를 마치고 대우건설 측에 신병이 인도될 예정"이라며 "대우건설 현지 사무소 소장의 전화 확인 결과 피랍자들의 건강상태는 아주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돌아오는대로 건강진단을 한 뒤 곧바로 귀국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일 오전 7시30분(이하 한국시간)께 납치됐던 근로자들은 40여 시간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을 비롯한 나이지리아 무장단체들은 한국인 근로자 5명과 현지인 1명을 납치한 뒤 이들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반역 혐의로 수감된 자신들의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보-아사리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현지 주 정부와의 석방 협상에 착수한 8일 돌연 언론에 성명을 발표하고 아사리의 요청에 따라 5명의 한국인들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측은 무장단체가 특별히 요구한 석방 조건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피랍자들이 풀려나기까지 납치세력에 모종의 대가가 지불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납치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는 김상범(49.대우건설 과장.부산 해운대구), 박창암(44.대우건설 과장.전남 순천시), 김희동(29.대우건설 사원.부산 부산진구), 김옥규(40.한국가스공사 과장), 권혁준(39.한국가스기술공사 대리)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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