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 가지 부담감이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4강 신화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물론 이번 월드컵이 한국으로서는 원정무대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지만 국민들의 아드보카트호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크다. 하지만 외신들은 한국이 속한 G조의 전력을 분석하며 대체적으로 한국의 16강 진출에 회의적인 반응들이다.
31일 21세기 스포츠포럼이 GSM21 스포츠에 외뢰해 국민 10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88.3%(965명)는 "한국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16강까지만 간다고 전망한 응답자는 48.6%(531명)였고, 8강은 24.1%(264명), 4강은 3.8%(42명)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날 유럽의 스포츠전문 채널인 <유로스포츠>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유로스포츠>는 "한국은 2002년 홈팬들 앞에서 처럼 독일 월드컵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스포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은 한국의 스타이며 이영표는 경험이 풍부한 왼쪽 수비수다"라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떠난 뒤 다소 진척되지 않았던 한국 축구의 전진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상대국인 프랑스, 스위스, 토고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유로스포츠>는 "프랑스는 2002년 월드컵에서 상대를 얕보다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프랑스의 16강 진출을 의심하지 않았다.
스위스에 대해서는 "올 시즌 소속 팀 AC 밀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주장 요한 포겔과 스트라이커 알렉산더 프라이의 활약 여부는 스위스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에 중요한 요소"라고 보도했다.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토고에 대해서는 "토고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그들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 대회에서 토고의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는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는 등 문제를 야기했다. 아데바요르가 팀에 돌아 오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팀 조직력)이 완벽하게 정비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6강을 가기 위해 필요한 승점 5점을 따는 것에 집중하겠다. 일단 16강에 가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독일 월드컵이 큰 시험무대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보인 한국 축구의 힘이 단순히 홈 이점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점을 세계 축구계에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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